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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파우더’의 시대
  • 2018.01.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은 지난 몇 해간 식품업계의 주요 트렌드였다. ‘웰빙’ 라이프를 지향하는 소비자는 ‘신상’ 슈퍼푸드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문제는 시간이다. 24시간을 쪼개 사는 현대인에겐 운동도 건강식도 사치다. 되도록이면 건강식품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슈퍼푸드를 갈아만든 ‘슈퍼 파우더’가 최근 상한가다.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는 2018년 식품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슈퍼 파우더’를 꼽았다. 다양한 슈퍼푸드를 갈아 만든 슈퍼 파우더는 바쁜 현대인에겐 안성맞춤이다. 물, 커피, 스무디는 물론 수프, 샐러드에도 뿌려먹고 이젠 영양빵에도 첨가해 넘는 때가 됐다. 특히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퍼파우더가 있다.

1. 모링가 


모링가는 지난해부터 부각된 슈퍼푸드 중 하나다.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모링가는 특히 인도인에게는 흔한 식재료다.

방송인 겸 농산물 무역업을 하고 있는 인도 출신 럭키 씨는 앞서 리얼푸드와의 인터뷰에서 “모링가는 인도 가정에서도 커리를 만들거나 양념을 만들 때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남인도 지방의 커피인 ‘삼바르’의 주재료가 바로 모링가다.

모링가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생명의 나무’로 불린다. 아유르베다에서 모링가는 300여 가지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신비의 나무’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모링가에는 아연 함유량이 높다. 100g당 1.59mg이나 된다. 아연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복원하고, 인슐린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고혈압, 갱년기 증상, 간 해독에도 좋다. 또한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링가는 46가지 항염증, 92가지 항산화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 몸이 스스로 생성하지 못해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도 들어있다.

모링가는 생으로 먹으면 쓴맛이 날 수 있어 스무디의 재료로 많이 쓴다.

2. 스피룰리나 


스피룰리나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부각된 차세대 슈퍼푸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우주식품’으로 주목받았다. 과거엔 조류에서 추출한 건강보조식품의 하나로 인식됐으나 이젠 천연 식용 색소로도 활용도가 높아졌다. 초콜릿이나 씨리얼, 아이스크림, 유기농 캔디 등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스피룰리나는 현재까지 등장한 슈퍼푸드 가운데 가장 완벽하다고 일컬어지는 식품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약 60가지 영양소가 함유돼있으며,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다. 단백질이 많기로 유명한 클로렐라(50%)보다 더 많은 단백질(69.5%)을 함유했다. 또한 콩(39%), 소고기(20%), 달걀(12%)을 뛰어넘는다. 게다가 스피룰리나는 다세포로 세포벽이 없어 소화흡수율이 95.1%에 달한다. 이로 인해 미래식량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스피룰리나는 특히 항산화작용을 하는 테트라피롤 화합물이 풍부해 항암 효과에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디톡스 효과도 상당하다. 스피룰리나가 체내 독소를 배출해 우리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 또한 피코시아닌이라는 물질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줘 세포 활성화와 피부 재생을 돕는다.

3. 강황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은 일찌감치 전 세계의 ‘슈퍼푸드’로 떠올랐다. 최근엔 커피에 강황을 타먹는 강황커피나 우유와 섞은 강황 우유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이 항암, 항산화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강황의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은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생성하는 효소(cyclooxygenase-2, 보통 COX-2라 부른다.)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 성분이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켜 치매를 예방해준다.

미국 ‘생화학(Journal of Bio-chemistry) 저널’에 발표된 UCLA 연구에선 알츠하이머 병을 인위적으로 유발시킨 쥐에 커큐민을 주사, 그 결과 “뇌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 플라크인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의 주범)를 분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 연구에선 커큐민의 항염증 효과가 이부프로펜보다 항염즘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텍사스 대학 MD앤더슨암센터의 연구에선 커큐민이 유방암 전이를 막아주고,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세포를 죽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4. 카카오


카카오 파우더에는 카카오의 장점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특히 카카오엔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 우리 몸의 노화로 인한 질병 예방에 뛰어나다. 실제로 카카오나 코코아 분말의 항산화 성분은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하다. 서울대 식품공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코코아 한 잔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 함량은 적포도주의 2배, 녹차의 3배, 홍차의 5배나 많다.

당연히 항산화 효과도 월등하다. 많은 연구가 이를 입증했다. 미국 펜실바니아주립대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과 함께 코코아를 먹인 쥐는 고지방 식단만 먹은 쥐들보다 비만 관련 염증질환이 적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2013)에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도 코코아 속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춰 심장병, 당뇨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노화방지에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미국 컬럼비아 의학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카카오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5. 마카


마카는 페루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뿌리식물로 ‘페루의 산삼’이라 불리는 슈퍼푸드다. 3600년 전부터 페루인들의 건강을 책임진 슈퍼푸드로 미네랄과 아미노산, 아르기닌이 들어있어 나사(NASA)에서 우주식품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체력유지, 생리 부조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카 중에서도 3% 만이 블랙 마카로 분류될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다. 블랙 마카는 정자 운동성과 남성의 성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아연도 풍부해 남성의 활력 증진에 좋다. 최근엔 마카루트 파우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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