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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 음식이 치매 유발한다
  • 2018.01.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소금과의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미만)의 두 배에 달하는 3871mg(2016)이다.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는 현대인을 무섭게 침범해오는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선 고염식 섭취가 장에 변화를 일으켜 뇌의 혈류 손상이 일어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고 나트륨 식사가 위험하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짠 음식’이 뇌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분명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선 짠 음식 섭취로 인한 혈류량 감소가 뇌의 인지기능에 손상을 주게 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고염식에서 다시 정상식으로 돌아가면 혈류량이 달라진다는 긍정적 결과도 얻었다. 



코넬 의과대학 연구소(Feil Family Brain and Mind Research Institute) 소속의 연구팀은 일상적인 식단에 전형적으로 들어있는 식염(염화나트륨)의 16배에 해당하는 고염식(HSD)을 쥐(mice)에 제공한 지 8주 뒤의 뇌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고염식을 섭취한 쥐는 정상식을 먹은 쥐보다 혈류량이 23~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뇌 혈류량 감소는 쥐에게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쥐에게 다시 정상식을 먹이자 혈류량과 인지기능이 개선돼 지나친 나트륨 섭취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뇌의 혈류량에 짠 음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하기 위해 고염식 제공 쥐의 뇌 혈관을 채취했다. 정상인 경우 이들 혈관은 수축이나 팽창을 통해 혈류량을 조절하지만 고염식을 섭취한 쥐의 뇌 혈관은 자극이 발생해도 적절히 팽창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염식을 섭취할 경우 혈관 확장 신호를 주는 일산화질소(NO) 생산에 관여하는 eNOS라는 효소 기능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염식의 섭취는 장내 TH17 면역세포를 증가시키는데, 이 면역세포가 혈관에 유독한 효과를 줄 수 있는 IL-17이라는 분자를 배출한다. 연구팀은 고염식에 의해 장내 세포에서 배출된 IL-17가 뇌 혈관에서 혈류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의 짐 코에닉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염식으로 인해 뇌의 인지기능은 손상될 수 있으나, 이는 식습관의 변화를 통해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데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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