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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실’보다 ‘득’이 되기 위한 커피의 조건
  • 2018.01.11.
-하루 3잔 이내 커피, 건강에 도움된다는 연구 이어져
 
-커피가 건강에 득이 되려면 크림ㆍ설탕 줄여야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더 일하고 덜 자는’ 한국인에게도 커피는 필수품같은 기호품이다. 2016년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통계청)이다. 그야말로 커피를 밥먹듯이 마신다. 커피 소비가 많아진 한국, 이제는 매일 마시는 커피가 내몸에 이로울 지, 해가 될 지를 되돌아볼 시기다.
 
커피만큼 건강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식품은 보기 힘들다. 커피는 까다롭다.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의 메커니즘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은 우세하다. 각종 질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논문도 여러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커피는 양면성이 있는 식품이다. 잘만 이용한다면 건강에 ‘득’이 될수 있으나 잘못 섭취시에는 오히려 해가 될수 있다.
  

▶커피, 마시는 것이 이득?=해마다 커피가 각종 질병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은 쏟아져 나온다. 당뇨병과 심장질환, 채매뿐 아니라 대장암·유방암 등 일부 암 예방까지 도움을 준다는 내용들이다. 최근들어 눈여겨 볼만한 논문은 이러한 커피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이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200여건에 달하는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하루 3~4잔의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결론지었다. 하루 3~4잔 커피를 마신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이나 간 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적절한 양의 커피를 마셔서 얻는 이익이 질병에 걸릴 위험보다 많다”고 밝혔다.

커피는 장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각지의 장수마을을 연구해온 댄 뷰트너(Dan Buettner) 박사는 장수마을 사람들의 식습관 중 하나로 커피를 꼽았다. 세계 5대 장수 지역중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와 그리스 아카리아섬, 이탈리아 사르디나 3곳의 사람들이 모두 커피를 자주 마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도 있다. 지난해 국제암연구소(IARC)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등 공동연구팀은 50만명 이상을 상대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하루 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길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커피를 마신다고 생명이 연장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커피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들이다.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줄수 있는 것은 항산화 작용때문이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노화 및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앤다는 것이 많은 연구팀들의 분석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커피전문점브랜드의 커피 1잔에서 나타나는 항산화 효능은 비타민C 590㎎와 같으며, 이는 홍차(330㎎), 녹차(300㎎)보다 높은 수치다.
 

▶건강에 ‘실’ 되는 커피는?=다만 이러한 연구들을 받아들일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은 체질이나 임신 등 상황에 따라서 주의해야 하는식품이며 이와 다른 의견의 연구도 있다. 최근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윤창호 교수팀은 성인 881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장상피화생 진단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팀은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위장관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남아있는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커피에 추가되는 많은 첨가물이다. 쏟아지는 신메뉴의 경우 각종 시럽과 휘핑크림, 초콜릿 등이 올라간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고열량이다. 그 중에서도 당 섭취량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 중인 커피음료 19개를 조사한 결과, 1개당 평균 당류 함량은 21.46g으로, 세계건강기구(WHO) 하루 섭취권고량(50g)의 42.9%에 달한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도 카페모카, 바닐라라떼, 카라멜마끼아또 등 달달한 커피메뉴에 들어가는 당류는 대부분 20g안팎이다. 심지어 커피한잔에 48g의 당류를 가진 메뉴도 있다.
 

커피를 마실때 당류 함량을 생각 못하기는 쉽지만 매일 마신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다른 식품에 비해 특히 음료를 통한 당 섭취가 많을수록 체중증가와 심혈관질환 등 대사이상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단 음식이 암 세포까지 키운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백융기 연세대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뿐만 아니라 췌장ㆍ위ㆍ간 등 소화기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분을 자주 섭취할 때 분비된 ‘오글루넥’ 분자의 일부가 암을 억제하는 단백질 세포에 달라붙어 그 기능마저 파괴해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 카페모카, 비엔나커피 등 각종 커피에 올라가는 크림은 대부분 식물성 지방을 넣어 가공한 휘핑크림이어서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다.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일명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도한 커피 섭취는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하루 3잔 이내의 커피는 안전하다는 것이 많은 연구팀들의 공통 의견이다. 하지만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위산 과다분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복보다 식후 1시간 정도 이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매일 마시는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 설탕이나 크림, 각종 인공첨가물은 가급적 넣지 않아야 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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