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요리할 시간이 없다...편의식품 시장의 급성장
  • 2018.01.0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잘 구워진 치킨, 신선한 샐러드, 조리된 델리...전형적인 미국식 저녁식사는 이제 편의식품(Convenience foods) 없이는 불가능해졌다. 저녁식사 메뉴의 대부분이 미리 조리되거나 손질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슈퍼마켓 구루(Supermarket Guru)에 따르면 미리 준비되거나 손질된 편의식품은 꾸준한 판매 상승률을 보이며 현재 연간 250억 달러(한화 27조 312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편의식품 시장의 성장 요인은 현대인의 부족한 시간에 있다. 편의식품 시장은 바쁜 생활 속에 사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계속 발전하는 식품 환경과 기술개발이 업계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편의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창구도 늘었다. 과거에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식재료만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이미 조리되거나 반조리된 식품들이 점점 더 많은 진열장을 차지하고 있다.

슈퍼마켓 구루에 따르면 2016년 가정에서 저녁식사를 직접 요리하는 미국인은 60% 미만으로 집계, 이는 1985년의 75%에서 현저하게 감소한 수치다.

슈퍼마켓 안 반찬 코너(deli) 식품은 지난 10년 간 눈에 띄게 성장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트렌드를 반영한 신선 반찬코너를 운영하는 곳은 많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마켓 내 스시 코너는 1998년에 처음 소개, 세련된 취향을 가진 식료품점으로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 3년간 2억 달러(한화 2185억원)가 넘게 성장했다.

채소와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 역시 편의식품화 추세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과일과 채소를 더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과일은 미리 세척되어 먹기 편하게 손질돼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게 판매되고 있으며, 야채 역시 세척되거나 조리하기 쉽게 절단돼 판매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리 세척되거나 손질된 채소와 샐러드믹스의 판매는 연간 70억 달러(한화 7조 6475억 원)에 달한다. 향후 매년 6.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워킹맘'의 증가 역시 편의식품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중 2510만 명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국의 일하는 여성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등장한 크래프트의 런처블(Lunchables)은 도시락이나 가족들의 식사를 요리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런처블의 등장은 아이들의 도시락 및 스낵시장에 새로운 장을 마련하며 조리가 필요없는 편의간식의 판매는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영유아기 이유식은 기존 유리병 용기를 벗어나 파우치 형태의 포장기술이 등장,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파우치 형태로 포장된 이유식 및 유아 스낵시장은 연간 7%씩 성장하고 있다. 케일 및 퀴노아와 같은 건강한 재료와 깨끗한 성분에 집중한 간편 이유식이 계속하여 출시되고 있다.

밀키트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다. 2011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밀키트는 상자 안에 식사준비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단계별 조리법과 함께 가정으로 배달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

슈퍼마켓 구루 통계 결과, 지난 1년 동안 미국인 4명 중 1명이 밀키트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밀키트는 택배서비스가 지배적이지만 슈퍼마켓 등 식료품점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밀키트 매장 판매는 6.7% 증가, 매출 8060만 달러(한화 약 880만원)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1억 달러(한화 1092억 5000만 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aT 관계자는 "앞으로 식품업계의 주 고객층이 될 밀레니얼 세대에는 편의식품의 구매가 더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소비자의 건강과 편리성에 중점을 둔 고품질의 편의식품이 계속 개발되고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이상연 aT 미국 지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