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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강아지 특기는 꼬리 쫓기?…마음부터 살펴주세요
  •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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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강아지일 땐 단순 놀이로 생각
피곤한데도 제자리 맴돈다면 이상 신호
항문낭ㆍ피부염ㆍ마음의 병 등 원인 다양
관심거리 딴 곳으로 돌리면 그나마 완화

반려견이 자기 꼬리를 쫓아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들은 극강의 귀여움에 아빠미소를 지으며 ‘예쁜 특기 하나 늘었네’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물론 예쁜 짓일 수 있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가 아닌 성견이 무언가 쫓기듯 무표정하게 행동을 반복한다면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반려견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꼬리 쫓기를 한다면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고 문제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꼬리 쫓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크게 ‘심심해서’ ‘관심 받고 싶어서’ ‘스트레스 해소로’ ‘아파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새롭게 찾은 재미난 놀이=대부분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놀이 재미에 빠지게 어린 강아지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꼬리 쫓기는 언젠가 한 번 봐버린 자신의 꼬리가 신기해서 또는 재미나 장난으로, 뭐든 입에 넣고 싶어서 도는 것일 수 있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하나의 즐거운 놀이활동으로 보면 된다. 

빙빙 돌면서 꼬리를 잡을 수는 없다. 상처가 있거나 가려워서가 아니라면 자라면서 사라지는 행동 중 하나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지러울까 걱정된다면 다른 놀잇감으로 대체해주는 것도 괜찮다. 

▶저 좀 봐주세요=심심해서 꼬리를 보고 쫓아 돌았더니 보호자가 즐거워하거나 큰 소리로 반응을 보였다면 ‘어, 이렇게 하니 관심을 주네’라고 생각하게 해 더욱 사랑받기 위해 꼬리잡기를 자주 할 수 있다. 이때는 무관심으로 어떤 반응도 안 보여주면 행동이 줄어든다. 

▶스트레스받고 있어요= 말을 할 수 없는 반려견들은 욕구불만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빙빙 돌 수 있다. 이때는 놀이나 관심 받고 싶어 돌 때와 달리 표정없이 제자리를 빙글빙글 맴을 도는데, 사람들이 불안하거나 힘들 때 다리를 떨거나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 

대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 있을 때도 이와 같이 행동(상동행동ㆍ갇힌 공간 또는 갇힌 공간에서 행동이 제한될 때 일어날 수 있는 행동)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증이나 짖음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겨주거나 놀이ㆍ산책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도록 도와야 한다.



▶피곤해도 계속 돈다면 문제=반려견도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이 커지면 몸과 마음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긴 시간 지치고 피곤해하면서도 계속 돌고 있다면 문제 상황으로 봐야 한다.
우선은 꼬리 주변 항문과 피부를 살펴보자. 항문낭이나 벼룩ㆍ기생충에 의한 피부염이 있으면 간지러워 꼬리를 잡아 긁거나 물 수 있다.
또 항문낭을 짜주지 않으면 꼬리를 물려고 하거나 엉덩이를 바닥에 끌면서 비비듯 걷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경우는 쫓는 것이 아니라 물려는 행동으로 봐야 하며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이유는 마음의 병 때문일 수 있다. 모견과 일찍 분리된 강아지일수록, 소심한 강아지일수록 꼬리 쫓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정신적 질환인 강박증일 수도 있다. 강박증 때문에 돌 경우 발을 핥는 등의 행동을 함께 보이기도 한다. 이 또한 상담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는 놀이를 통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산책을 자주 시켜주는 것이다.
이리온 문재봉 대표원장은 “반려견의 행동 문제는 초기에는 어찌 보면 귀엽게 보일 수 있지만 방치해서 악화가 될 경우 반려견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이 나빠지게 된다”며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조기에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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