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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짓날에는 왜 팥죽을 먹을까?
  • 2017.12.2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올해 ‘동지(冬至)’는 22일 입니다. 겨울의 절정에 도달하게 되는 날이죠. 동지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에 해당하는 절후(節候·절기를 음력으로 바꾼 것)로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이 날이 지나고 나면 다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므로 옛 사람들은 동지를 ‘해가 다시 살아나는 날’이라고 여겼습니다.
 
광명(光明)의 부활, 새 출발 시점으로 여겨진 동지는 그래서 ‘작은 설’이라고 불러졌습니다. 동지가 설 명절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이 된 이유는 한겨울 속에서도 저멀리서 봄기운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주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에도 새 마음 든다’는 속담도 있죠. 몸을 움추렸던 푸성귀를 비롯해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을 표현한 말입이다.
 

‘작은설’로 여겨진 동지에도 떡국과 같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따뜻하게 먹는 팥죽입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동지첨치(冬至添齒)’라는 풍속도 있는데요.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나이만큼 팥죽에 넣어 먹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떠오릅니다. 왜 선조들은 동짓날 그 많은 음식 중에서 팥죽을 선택했을까요.

먼저 팥은 전래문화에서 액운을 다스리는 주술적 의미로 이용돼왔기 때문입니다. 음식 중에서는 붉은색을 가진 식품이 드문데 팥의 붉은 색이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동짓날 팥죽을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놔두며 대문이나 벽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중국 <형초세시기>(형초 지방의 세시 풍속을 담은 책)에 기록된 내용과 연관이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중국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은 후 귀신으로 변해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합니다. 이 아들이 어릴적 팥을 싫어해 동짓날 팥죽을 먹게 됐다는 설입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풍속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식품 영양에 대한 우리 엘리트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요. 한의학적으로 팥은 겨울철 음양의 조화를 꾀하고 심장의 기운을 돋우는 데 좋은 식품입니다. 추위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양가 높은 팥죽이 최적의 음식이었던 것이죠.
 
팥죽은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B1, 사포닌, 티아민 등의 함량이 높은 곡물입니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어 겨울철 영양 균형을 맞추는데 좋은 식품인데요. 특히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이 100g에 0.54㎎ 들어 있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및 피로감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바나나보다 4배 이상 많은 칼륨과 식이섬유도 풍부해 나트륨과 노폐물 제거에 좋습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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