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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서 한국 불고기 양념이 뜬다
  • 2017.12.1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베트남에서 한국 불고기 양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급속한 도시화로 생활 패턴이 변화하며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요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과 소스 제품이 인기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1~2016년 사이 베트남의 조리용 양념장 시장은 연간 평균 18.4%씩 성장했다. 2016년도에는 1408억 동(628만 달러, 한화 68억 2761만원) 규모의 상품들이 유통됐다. 유로모니터는 "현재 조리용 양념장 시장규모가 허브 및 향신료 시장보다 작지만, 내후년부터 이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 패턴이 변화한 30대 이하의 젊은 소비자층(특히 대도시 거주)의 요리시간 단축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선 외국에서 직수입된 소스들이 다양하게 유통 중이다. 하지만 고기 양념장 외에 한국업체가 제조한 소스나 드레싱의 수요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고기 양념은 한식 고유의 차별성과 친숙함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마트에서 유통되는 한국의 인기 가공식품은 라면, 김, 한식 소스 등이었으며, 한식 소스의 경우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쌈장과 고추장, 특히 고기를 재우는 양념장에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식 고기 양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다섯 가지다. ▷ 경험을 통한 익숙한 맛 ▷ 한국과 같은 표준화된 맛 ▷ 편리성 및 간편함 ▷ 한식당보다 저렴한 비용 ▷ 상품의 차별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식당들의 주요 메뉴 역시 '한국식 고기 구이(Korean BBQ)'인 덕분에 한국식 고기양념 맛에 익숙해진 현지 소비자들은 거부감 없이 소스를 구입하고 있다. 특히 한식 고기양념은 우리 고유의 차별성이 최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의 주류 상품은 현지 전통 액젓이다. 베트남 쌀국수나 현지 음식에 적합한 향미 증진 조미료 및 스톡 종류가 인기다. 실제로 베트남 양념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상품은 베트남의 국민 조미료인 전통 액젓(늑맘)이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전체 양념 및 조미료시장에서 늑맘의 판매 비중은 53%에 달했다. 그 뒤를 잇는 최대 판매 상품은 국물에 향미를 더하는 조미료 또는 스톡(17.2%)이다. 소스 시장에선 현지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고기 양념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요 경쟁사는 이금기(Lee Kum Kee, 중국)와 촐리맥스(Cholimex, 베트남) 등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한식 고기양념을 구매하는 이유는 한국 음식점이나 한류 콘텐츠로 접한 한식을 집에서도 요리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한국 브랜드는 식품 안전에 대한 신뢰성이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리 교실이나 미디어를 통한 조리법 소개 콘텐츠를 배포하는 등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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