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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이 사람 삼키는 연말 ③] ‘숙취 해소’ 귤껍칠차ㆍ칡뿌리차, 알코올 중독도 완화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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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서는 “술의 熱ㆍ毒, 문제 일으켜”
- 칡꽃ㆍ귤껍질 등 약재, 소화불량 등 완화
-“독성 강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ㆍ肝보호”

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많은 연말. 매일 마시는 술을 이기지 못해 숙취로 고생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한방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칡뿌리나 귤껍질로 차를 끓이면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칡뿌리에는 알코올 금단 현상에 따른 불안을 해소해 줘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은 술에 열과 독이 많아 숙취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술은 대열(大熱)하고 대독(大毒)하다. 심한 추위에 바닷물이 얼어도 오직 술은 결빙되지 않는데 이것은 술의 열성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정신이 혼란해 사람의 본성을 바꾸는데 이것은 술의 독성 때문’이라고 적시돼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화기ㆍ보양클리닉 교수는 “한방에서는 과도한 음주에 따른 숙취를 주상(酒傷)으로 간주한다”며 “숙취를 해소하는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술의 열성과 독성을 푸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치료 방법으로는 땀과 소변으로 술의 독성을 신속하게 배출하게 하고, 술로 인해 손상된 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숙취를 다스리는 한약재는 갈화(葛花ㆍ칡꽃), 진피(陳皮ㆍ귤껍질), 창출(蒼朮)이다. 박 교수는 “갈화는 비위(脾胃ㆍ소화기관)를 튼튼하게 해 주고, 갈증을 해소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다”며 “진피는 기가 뭉친 것을 풀어 주고 소화 기능을 강화시키며, 복부에 가스 참, 트림,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헛배가 부르고 나른한 증상, 대변이 묽은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출은 삽주의 뿌리로서 체내에 정체된 습기를 없애고, 소화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땀이 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이 세 한약재는 모두 알콜로 인한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말린 귤껍질을 이용한 차를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갈근(葛根)이라고 불리우는 칡뿌리도 숙취 해소용 차의 재료로 좋다. 박 교수는 ”칡뿌리에 있는 푸에라린(puerarin)이라는 성분은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하고 간장도 보호한다”며 “알코올 금단 현상에 따른 불안 증상도 개선해 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효능이 있으면서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대표적 한약 처방으로 ‘대금음자(對金飮子)’와 ‘갈화해성탕(葛花解醒湯)’이 있다. ‘대금음자’는 상복부에 팽만감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아프며, 입이 말라 끈적거릴때, 속이 좋지 않고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할 때, 팔다리가 무거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다.

‘갈화해성탕’도 과음 후 구토 증상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흉부가 막힌 것 같고, 손발이 떨리며, 식사량이 감소하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증상에 도움이 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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