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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창업가들의 발랄한 ‘푸드 스타트업’ 아이템
  • 2017.11.24.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청년들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목소리는 긴장감이 조금 묻어났지만, 진정성과 절실함, 그리고 발랄함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난 23일,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제 2회 청년창업리그’ 결선 무대에 선 청년 창업가들 얘깁니다.

2달간 이어진 본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10개 팀은 그간 준비한 먹거리ㆍ마실거리 아이디어를 선보였습니다. 한 참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잠도 못 자고 미친 사람처럼 준비한’ 것들이었죠. 기자는 4시간 동안 10개 팀의 10가지 이야기를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던 아이템 세 가지를 추려서 소개합니다.
23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청년창업리그’ 결선. 10개 팀이 저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발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 쌀 대체식
‘밀리밀’ 팀은 쌀을 활용한 대체식을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잡았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부실한 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건강을 해치는 모습에 문제의식을 느낀 팀원들이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도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고민한 결과라고 해요. 핵심 원재료로는 소비량이 줄어 ‘처치곤란’인 쌀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제품은 일견 단순합니다. 쌀을 분말형태로 만들어 플라스틱 병에 담은 것이죠. 여기에 물과 우유를 넣어서 흔들면 언제 어디서든 후루룩 마실 수 있는 대체식이 됩니다. 단순히 쌀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지루할 수 있어서 비트루트, 밀싹, 녹차, 초콜릿 분말을 첨가한 4가지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밀리밀' 팀이 소개한 쌀을 활용한 대체식. 이날 대상을 탔다.

박진세 CEO는 “보존료, 글루텐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비타민, 엽산, 칼슘 등 필수영양소들은 고르게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내년에는 수험생, 대학생 등을 겨냥해 학원과 대학교 등에 대체식 전문 자판기를 설치하며 인지도를 넓힐 계획입니다. 이후 온라인 식품 유통채널, 소셜커머스 등으로 판로를 확대한 뒤 2020년께엔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빅 픽처’를 그리고 있습니다.

▶‘콩의 재해석’ -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요구르트는 으레 우유로 만든다는 생각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제품만 먹으면 속이 부글부글하는 분들은 요구르트를 가까이하기 어려웠죠.

이날 ‘오소야’라는 팀은 식물성 두유 요구르트를 선보였습니다. 두유에 유산균을 배양시키고 프락토 올리고당까지 넣어 귀여운 유리 항아리에 담아냈죠. 핵심 원재료인 두유액은 원가를 감안해 수입산을 사용하지만, 100% ‘Non-GMO’ 제품을 쓴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240㎖들이 두유 요구르트의 열량은 123㎉고 단백질 함량은 11g(1일 섭취 기준치 대비 21%) 정도죠.
‘오소야’ 팀의 두유 요구르트. 최우수상을 탔다.


“유당 불내증이 있거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분, 비건(Vegan, 완전채식주의자)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9월 말부터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였어요”라고 팀원 오소윤 씨가 설명했습니다.

오소야는 4가지 라인(그릭ㆍ플레인ㆍ딸기ㆍ푸딩)을 앞세워 내년 초부터 온ㆍ오프라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안사고는 못 배기게’ - 서울 스타일 마카롱
‘외국인들에게 완벽한 기념품을 만들자. 이왕이면 달달하고 쫀득하게.’ 한과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를 선보인 ‘모고디저트 스튜디오’라는 팀이 내세우는 나름의 경영철학입니다.

팀원들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 서울을 상징하는 기념품으로 구매할 디저트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고 해요. 고민 끝에 개발한 게 ‘서울카롱’이라는 것인데요, 전통 과자인 약과에 마카롱을 결합한 디저트입니다.
‘모고디저트 스튜디오’ 팀의 서울카롱. 약과에 그린티, 초코 등을 첨가한 신개념 디저트다. 이날 우수상을 탔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선 5가지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오레오, 코코넛, 초코, 그린티, 인절미를 각각 결합한 ‘서울카롱’이죠. 약과를 만드는 기본 레시피에 각 재료를 가미해 색다른 맛과 비주얼을 구현했습니다.

모고디저트 스튜디오 팀은 서울카롱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근사하게 포장하면 ‘안사고는 못 배긴다’는 거죠. 
 
일단 인사동, 홍대, 이태원 등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상권에 있는 카페, 기념품점 10곳과 입점계약을 마쳤습니다. 이후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랍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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