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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성분 때문에…차세대 건강식품으로 뜬다는 보리?
  • 2017.11.23.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올 한 해 곡물업계를 놀라게 한 사례가 등장했다. 일본에서 비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찰보리를 섭취하게 한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찰보리가 ‘신(新) 슈퍼푸드’로 떴다. 보리의 놀라운 다이어트 효과 덕분이었다. 찰보리는 찹쌀처럼 끈기가 있는 보리쌀의 새로운 품종이다. 일본에선 찰보리 제품까지 속속 등장하는 등 잊혀졌던 보리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 노스 다코타 주립 대학(North Dakota State University) 산하 북부지방 농작물 연구소(Northern Crops Institute)의 나츠카 후지와라 식품 과학자(food scientist)는 “일본에서 보리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은 긍정적인 사례”라며 “보리가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제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리는 국내에선 다소 잊혀진 작물의 하나이나 의외의 건강상 이점들이 많다. 다음은 보리를 먹으면 좋은 이유다. 

1. 심장 질환 예방

보리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장 질환에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하다. 전체 곡류 중 보리에 가장 많은 양이 들어있다. 미국 북부지방 농작물 연구소에 따르면 보리의 베타글루칸 성분의 효능에 대한 10건의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보리가 총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 155명의 실험 대상자들은 8~12%의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를 봤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FSA), 뉴질랜드, 호주에선 보리에 ‘심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는 건강 기능 표시를 승인했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선 적정 섭취량이 있다. 미국 FDA를 비롯한 각 기관에선 1일 3g을 한 끼당 1g씩 세 번 섭취하거나 한 끼당 0.75g씩 네 번 나눠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2. 당뇨 예방

보리의 베타글루칸은 당뇨 예방에서도 효과적이다. 미국 북부지방 농작물 연구소에 따르면 3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4g의 베타글루칸을 섭취하면 식사 이후 혈당 수치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구결과도 있다. 몬태나주립대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참가자에게 보릿가루로 만든 머핀·빵·케이크를 매일 3회씩 6주간 먹였더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룬드 대학에선 매일 하루 3회 보리로 만든 빵을 먹으면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보리는 풍부한 베타글루칸 성분으로 인해 GI지수가 낮은 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당지수로 불리는 GI(Glycemic Index )는 음식 섭취 시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표시한다. 보리의 GI지수는 50이다. 현미는 56이다. 


3. 암 예방

보리에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성분도 들어있다. 이미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보리에는 베타글루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아라비노자일란 성분이 들어있다”며 “곡실의 씨앗 내 종피와 배아에 분포하는 아라비노자일란은 암 예방과 면역증가 기능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아라비노자일란은 헤미셀룰로오스의 일종으로 보리에는 5.9%가 들어있다. 현미에는 1.2%, 백미에는 0.5%가 들어있다. 베타글루칸 역시 암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4. 혈액순환 촉진

보리에는 토코페롤도 풍부하다. 이미자 박사는 “보리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8가지 토콜(tocol)이 모두 들어있다”며 “보리의 점(GERM) 조직에 주로 분포돼있다”고 말했다. 보리 기름엔 무려 558ppm의 토코페롤이 들어있다. 옥수수 기름은 23ppm이다.

5. 변비 예방

보리는 변비를 예방하고 대장암 발생을 억제해준다. 한국인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13~16g에 그치고 있지만 식이섬유 1일 권장기준은 국내에선 20~25g이다. 미국 FDA는 28g을 1일 권장량으로 두고 있다. 찰보리 50g에는 8g, 통보리 100g에는 18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고 변비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체중조절 효과도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의 이종인 베타글루칸을 하루 3g씩 섭취하면 대변의 양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6. 세포 노화 방지

보리에는 최근 뜨고 있는 셀레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미국 국립과학학술원에 따르면 식품으로 얻는 셀레늄 필요량은 20~70ug로, 보리 1컵에는 36.4ug의 셀레늄이 들어있다. 쌀과 귀리의 2배다. 셀레늄은 활성산소에 의한 스트레스와 세포 노화를 방지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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