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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역습, 식탁의 배신]⑤아몬드(미국)-‘꿀벌 건강 연구프로젝트만 100개’, 아몬드 보호 총력
  • 2017.11.02.
[리얼푸드=미국(캘리포니아 에스칼론) 김태영 기자] 기록적인 가뭄에도 ‘작은 열매’ 아몬드에 희망은 있다. 다행히 정부기관과 아몬드협회 등이 공동으로 오랜 기간동안 이어온 투자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2030년까지 1990년대의 40% 정도로 낮추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로렌스 버클리(Lawrence Berkeley) 국립 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랜드IQ(Land IQ) 등과 파트너쉽을 맺고 아몬드 농장들에 고갈된 지하수의 보충을 돕기 위해 지속가능한 수자원 분야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정했다. 이를테면 비가 내리는 경우 빗물을 재배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과수원으로 흘러가게 함으로써 지하수를 확보해 농장들간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꿀벌의사 기술이전팀(Tech Transfer Team) [사진제공=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

▶지속적 연구 지원 = 1973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가 아몬드 재배 방식의 개선을 위한 업계 지원 및 연구에 투자 지원한 기금 규모는 5000만 달러(한화 557억원)가 넘는다. 나무 및 토양의 건강(1973년~), 꿀벌의 건강 및 수분(1976년~), 공기(1977년~), 물(1982년~), 지역사회(2003년~) 등 연구 분야도 다양하다. 

꿀벌을 지키기 위한 연구도 주요 과제로 자리잡았다. 지난 1995년부터 지원해온 100개의 꿀벌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투자한 규모는 총 250만 달러(한화 27억8000만원)에 이른다. 

[사진제공=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

대표적인 것이 ‘꿀벌 의사’다. 이들의 공식명칭은 ‘기술이전팀(Tech Transfer Team)’으로 ‘꿀벌 전문가 단체(Bee Informed Partnership)’ 소속이다. 꿀벌의사는 꿀벌의 건강 유지를 위해 양봉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의 역할에 대해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 다니엘 빈스트라 수석전문가는 “꿀벌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질병과 해충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치료가 필요하다면 언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 지 가능한 옵션을 제안하며 또 치료가 효과적이었는지 확인하는 일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최현주]

그 밖에 꿀벌 건강과 관련해서 연구 기금을 지원하고 있는 예로 ▷ 꿀벌의 생명을 위협하는 해충인 ‘바로아 응애’(Varroa mites) 처치법 ▷ 꿀벌의 품종 계량 및 개선을 가능케 하는 연구 지원 등을 언급했다. 협회는 정부기관, 양봉협회, 비영리단체 등 여러 그룹들과 협력해 아이디어를 나눠왔다. 지원 기금으로 학자들이 검토한 후 과학적인 이점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 이를 아몬드 생산환경 개선에 반영한다.

▶농가들을 위한 교육=다양한 연구의 결과는 농가로 전달된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가들은 협회로부터 매뉴얼을 제공받는다. 다니엘 빈스트라 씨는 “매뉴얼에는 용수를 줄여야 한다면 언제 얼마나 줄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나와있다”며 “농장에서 아몬드를 수확하는 농민들은 이 매뉴얼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참고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최현주]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주와 가공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친환경 프로그램’인 ‘캘리포니아 아몬드 지속 가능 프로그램 (California Almond sustainability Program)’은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 교육 및 개선을 돕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체 평가를 통해 모범사례에 대해 배우고 자신만의 지속 가능한 아몬드 재배 방식을 공유한다.

tedkim03@heraldcorp.com



※이번 기획보도는 지난 2월, 삼성언론재단이 공모한 기획취재 지원사업 선정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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