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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을 지키자 ①] ‘알쏭달쏭’ 간염에도 A, B, C형이 있다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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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주요 원인 간염 환자 42만명
-A형간염,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시 감염
-B형간염, 가장 많은 감염자…백신ㆍ치료제 모두
-C형간염, 간경변ㆍ간암 위험 가장 높아

국내 암 사망률 2위인 간암의 주 원인이 되고 있는 간염 환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간염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낮은 편이어서 간염에 대한 주의와 교육이 더 필요해 보인다. 특히 간염은 바이러스에 따라 A, B, C형 등으로 나뉘고 있어 각 형에 맞는 예방법과 치료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간염이란 간세포나 간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통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되면 만성간염으로 분류한다. 지난해 A, B, C형 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42만명으로 3년새 11%가 증가했다.


▶A형간염, 건강하다면 자연 회복되고 재감염 안돼=A형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주로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나 군대 등에서 집단 발병할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806명으로 2014년 6222명에 비해 9.4% 증가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약 한달의 잠복기간을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 메스꺼움, 발열, 구토, 설사, 복통, 황달 등이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도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이 된다. 감염 후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다시 걸리지 않고 간경변이나 간세포암으로 진행이 되진 않는다. 다만 간혹 감염자 중 간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A형간염은 예방백신으로 95% 이상의 항체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백신만 제때 맞으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B형간염,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 높아…백신ㆍ치료제 모두 개발=B형간염은 만성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는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다. B형간염은 간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의 약 5~10%가 간경변, 간암 등으로 발전하는 확률을 갖고 있다. 반면 90~95%는 회복되고 재감염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성 접촉이나 혈액, 체액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지난해 B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6만2500여명으로, 2014년 32만8500여명에 비해 10.3% 늘었다. 국내 간염환자 대부분은 B형간염 환자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로, 구역감, 소화불량, 황달 등 A형간염 감염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B형간염은 산모로부터 태아로 전해지는 수직감염의 경우 90%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B형간염 보균자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는 생후 12시간 이내에 면역글로불린과 예방백신 모두를 접종해야 한다.
다행히 B형간염은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개발된 상황이다. 예방백신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총 3회 접종을 하면 된다. 치료제는 주사제와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다만 B형간염은 완치가 어려운만큼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C형간염, 성 접촉ㆍ수혈이 주요 감염경로…치료제 효과 높아=C형간염은 최근 주목을 받는 간염 바이러스다. 몇 차례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C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만여명이었다. 2년 전에 비해 11.8%가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가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는 없다. C형간염은 아직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감염자 중 80%는 아직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조차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아 현재는 0.8% 정도의 유병률로 추측이 되고 있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성 접촉이나 수혈 등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주사기, 문신, 피어싱 등도 주요 감염 경로다.
C형간염은 걸려도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하기 쉽지 않다. 일부는 피로, 근육통, 소화불량, 복부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감염된 성인 중 20~50%는 자연 회복되지만 50~8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경화나 간암으로 가는 확률이 B형간염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C형간염은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A, B형과 달리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다만 C형간염은 치료제 효능이 좋아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90% 이상 가까운 완치효과를 보이고 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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