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Read
  • 트렌드
  • 요리채널 테이스티(TASTY)는 어떻게 대박을 터뜨렸나?
  • 2017.10.2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미국의 음식 관련 전문 동영상 채널인 테이스티(TASTY)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며, 소셜 미디어의 기능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테이스티는 론칭 1년 만에 미국내 요리장르 1위 채널로 자리잡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버즈피드(Buzzfeed) 소유사 테이스티는 '페이스북'(Facebook)에 게시된 요리법 동영상 시리즈로 유명하다. 페이스북내 테이스티 채널은 2015년 7월 31일에 론칭했으며 2017년 7월 기준으로 약 전세계 8700만명의 팔로워가 있다. 2016년 10월에는 15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페이스북 내 조회건수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페이스북 뿐 아니라,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 핀트레 스트(Pinterest) 및 바인(Vine)에 채널을 두고 있다.

테이스티 요리법 동영상은 평균 1분 정도의 길이이며 배경음악 외에는 소리가 없는 비주얼 중심의 동영상이다. 테이스티 요리 동영상의 주제는 주로 ‘엄마가 해주는 음식, 즉 집밥’이며, 가장 강조하는 것이 ‘간결성’이다. 테이스티는 스낵사이즈의 동영상 요리법을 보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먹고 싶게 하고,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쉽게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며, 그들의 취향에 맞는 간편하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메뉴 중심으로 제작된다.

메뉴는 전체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간식 및 음료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버즈피드의 수석 마케팅 담당자 프랭크 코퍼(Frank Cooper)는 “사람들은 맛있으면서도 간편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특히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엄마가 과거에 만들어줬던 음식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한다"며 "이는 TASTY가 추구하는 방향인 동시에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간결하면서도 추억을 불러오게 만드는 테이스티 요리법의 대표적인 예로는 미니버거(Sliders)가 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미니버거 요리법 동영상의 경우, 테이스티가 론칭했던 첫 해에 게시됐는데 당시 1억 940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테이스티 동영상 요리법은 평균 1분 정도이며,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2분까지 지속된다. 이는 고객의 관심을 끌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며, 빠른 속도와 비쥬얼 중심의 동영상은 끝까지 시청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테이스티 제작자인 앤드류 일니키(Andrew Ilnyckyj)는 "TASTY는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적은 시간동안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요리법 제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고 전했다.

현재 테이스티의 동영상은 미국 버즈피드모션픽쳐 (Buzzfeed Motion Pictures) 사무실 내 75명의 직원이 촬영을 하고 제작한다.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필요한 재료를 온라인이나 현지 식료품점을 통해 구입한다. 사내 주방 스튜디오에서 재료를 준비하여 촬영을 시작한다. 요리되는 과정은 1인칭 시점에서 볼수 있도록 간단한 손 움직임만 촬영한다. 편집과정에서 빠른 컷이나 슬로우 모션 및 자막으로 간단히 요리법을 삽입하며 배경음악도 추가한다. 마지막 화면에서는 보기 좋게 완성된 음식이 보여지고, 이어서 항상 “Oh yes!”라는 문구를 넣는다. 

페이스북의 ‘자동재생(auto play)’기능 또한 테이스티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테이스티의 수석비디오제작자 앤드류 고티에(Andrew Gauthier)는 "TASTY가 바로 이러한 자동재생 기능에 최적화된 동영상이며, 처음부터 이를 겨냥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자동재생 기능은 2013년 12월 페이스북이 추가한 기능이다. 당시 버즈피드는 페이스북 내 어떤 동영상이 가장 많이 보여지는가를 관찰한 결과 바로 40초 정도 분량의 동영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버즈피드는 곧바로 특별팀 ‘FB40’을 구성해 요리장르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2015년 7월 31일 페이스북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DIY) 짧은 요리 동영상 테이스티를 론칭했다.

Facebook의 ‘공유(share)’기능 역시 조회수 상승과 테이스티 채널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동영상 리서치회사인 튜블러(Tubular Labs)에 따르면 테이스티 동영상은 올해 6월 한달동안 약 11억의 조회수를 기록하였으며, 지난 몇 달 동안의 조회 총수는 30억 회를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공유(share)’를 뜻하기 보다는, 콘텐츠의 높은 인기를 의미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이스티는 2016년 버즈피드사의 수익 중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는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831억 원)로 추정된다. 오는 2018년까지 테이스티가 버즈피드 전체 수익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테이스티의 성공에는 모회사인 버즈피드가 있다. 버즈피드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2개 지사를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 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현재 현재 약 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글로벌 인기 동영상 제작의 선두주자에 선 버즈피드는 사람 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회사이다. 사용자가 하루에도 여러 번 스마트폰을 통 하여 뉴스피드를 탐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모바일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비디오 접속을 가능하게 할뿐 아니라 저장기능을 통해 시간에 관계없이 시청을 가능하게 하는 등, 모바일 사용자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왔다.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