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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여성 위협하는 유방암, “겨드랑이 이상변화 살펴보세요”
  •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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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4년간 35% 증가
-특히 40~50대 환자가 65% 차지
-멍울ㆍ분비물 등 변화 있으면 검사

여성의 대표적인 암인 유방암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높아졌지만 유방암 환자는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 환자가 줄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유방암 환자는 10만4293명에서 14만1379명으로 4년간 35.6%가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연령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64.5%인 9만1163명을 차지하며 중년 여성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유방암의 주요 원인=유방암은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는 식사습관, 음주, 호르몬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30~50%, 유전적 요인이 5~10%,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한 발병이 3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난소 등 여러 여성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방에서는 유방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해 일생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을 유방암의 고위험 요소로 정의한다. 특히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은 출산으로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방암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설명=유방암 자가진단법]

▶유방에서 멍울 만져지면 유방암 ‘의심’=유방암을 미리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선 정기 검진이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자가 진단법으로도 충분히 유방암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유방암을 의심해보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멍울’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인 멍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단단하고 울퉁불퉁하거나 경계가 모호하며 비교적 유방 안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준다.

민선영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혹시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유방암일 수 있으므로 새롭게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두 분비물’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으로 한쪽 유방이나 하나의 유관에서 진한 갈색 혹은 피가 섞인 듯한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약물이나 생활습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역시 전문의에게 확인해야 한다.

유방 및 겨드랑이에 변화가 와도 의심해봐야 한다. 유방은 양쪽이 대칭을 이루는데 평소와 다르게 한 쪽 유방의 크기가 커지거나, 처짐의 정도에 차이가 있거나, 단단한 정도가 달라진다면 유방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민 교수는 “유방암은 가장 먼저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가 일어나는데 유방의 변화보다 겨드랑이의 변화를 먼저 감지할 수 있다”며 “겨드랑이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한 쪽 팔만 붓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제냐 보존이냐’ 상황 따라 적절한 치료법 선택=유방암 치료는 크게 절제술과 보존술로 나눌 수 있다. 절제술은 유방 전체 조직 및 유두와 피부까지 절제하는 유방 전 절제술과 병이 있는 부위 일부를 절제하는 유방 부분 절제술이 있다. 유방절제술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치료 후 달라지는 신체 형태에 대한 심리적, 미용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 환자들은 절제보단 유방보존술을 선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에 유방 일부를 보존하는 수술이 66%로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34.1%)보다 많았다.

민 교수는 “종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본래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미용적 접근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치료 전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연과 체중 조절이 유방암 예방의 ‘열쇠’=유방암 발병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므로 아직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 습관만 건강하게 유지해도 유방암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체중 조절, 금연, 절주 등이다. 또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동물성 지방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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