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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학교밥②]부침가루도 우리밀로…“건강한 재료가 으뜸”-서울 염창중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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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먹는 음식을 건강한 식재료로 올바르게 만드는 건 청소년 성장에는 물론 교육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올해초부터 ‘건강한 회삿밥’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리얼푸드’는 이를 청소년으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ㆍ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한끼’를 만들고 있는 학교를 연속으로 소개합니다. 리얼푸드의 건강한 학교밥 시리즈가 건강한 회삿밥과 함께 매일 먹는 급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건강한 기획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염창중학교 점심밥
- 설렁탕은 무항생제 한우, 장류ㆍ들기름ㆍ참깨도 모두 국내산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를 찾았다.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닿은 교사식당에선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이날 점심 메뉴는 쌀눈쌀밥, 한우설렁탕, 씨앗호떡, 배추김치, 사과. 한 조리원은 “아침부터 설렁탕을 우려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아이들의 배식은 4교시가 끝나는 12시30분부터다. 선생님 10명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먼저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기자가 학교급식을 취재하러 왔다고 하자 선생님들은 “수요일에 오셨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가 물었다. 소위 ‘학주’(학생주임) 역할을 맡고있는 생활상담부장 윤대식 선생님은 “그날 애들이 좋아하는 별식이 나오거든요. 스테이크, 스파게티 같은 것들이죠. 애들이 교실에서 양이 부족하면 선생님 식당에 내려와서 더 먹기도 해요”라고 설명했다.
염창중 3학년 학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기자도 맛을 봤다. 설렁탕 국물을 떠 먹어보니 기대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났다. 급식을 책임지는 이윤선 영양사는 “무항생제 1등급 한우를 받아다가 직접 국물을 우려낸 거예요. 우리 급식실에선 100% 무항생제 축산물을 씁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을 먹이려면 좋은 식재료를 준비하는 건 영양사들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교실 앞에서 점심을 받는 학생들. 이날 점심 메뉴로 설렁탕이 나왔다.[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4교시가 끝났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배식차를 교실마다 옮겨주는 조리원들과 함께 교실로 올라갔다. 3학년 교실이 있는 2층 복도에선 점심시간의 활기가 느껴졌다. 각 반마다 4~5명의 당번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배식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빠르게 밥을 받아다가 밥술질을 했다. 배식에서 식사를 마치기까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3학년 오수진 양은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설렁탕을 두 번이나 먹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전종민 군은 “반찬이 신선하고 메뉴가 창의적이어서 좋다”고 했다. 기억나는 메뉴를 꼽아달라고 하니 옆에 앉은 오병희 군이 ‘허니버터 꽃게튀김’을 꼽았다. 일부 학생들에게선 “맛있는 반찬은 양이 너무 적다”, “튀김 요리는 눅눅할 때가 많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염창중 대표 급식 메뉴 모음 [사진=염창중 제공]

염창중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다는 이윤선 영양사는 ‘재료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방점을 두는 건 식재료의 건강함이라는 설명이다.

염창중의 급식단가는 4615원. 인건비와 관리비를 뺀 식품비는 2990원이다. 좋은 재료만으로 식판을 채우기엔 빠듯해 보이는 액수다. 이 영양사는 “급식비 단가가 제한돼 있어서 음식의 질, 안정성, 맛, 아이들의 만족도를 모두 고르게 충족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천연’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습니다”라고 했다. 우리밀로 만든 부침가루를 비롯해 장류와 들기름, 참깨도 모두 국내산을 쓴다.

소위 ‘국ㆍ영ㆍ수’ 교과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학교에선 시험과 무관한 먹거리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래도 염창중은 식생활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로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교육이 이뤄지는데 ▷미각교육 ▷전통장 만들기 등을 지금까지 진행했다. 한살림 같은 생협에 소속된 식생활 강사를 초빙해 수업도 열었다. “중학교 시절은 아이들이 평생의 식생활 기틀을 마련하는 시기”라고 이 영양사가 설명했다. 
학교 구석에는 장독대가 조성돼 있다. 간장과 된장은 내년 1학기부터 급식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염창중 교정 한 구석엔 장독대가 있다. 된장 항아리가 셋, 간장 항아리는 둘 있다. ‘학교 장독대 사업’ 시범학교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예산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무르익고 있는 된장과 간장은 안전성 검사를 거쳐 내년 1학기부터 급식에 활용할 예정이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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