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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스카라, 사이더' 체코의 외식 식장 트렌드는?
  • 2017.10.11.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체코 외식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증가와 이국적인 음식 선호가 높아지면서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소득 증가 및 관광객 증가로 2016년 기준 체코 외식시장 매출규모는 1329억 체코 코루나(한와 약 6조 8432억 원)로 전년대비 6.8% 성장했다. 2015년 4.5%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경제성장 및 관광업 활성화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체코 외식시장이 2016~2021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 3.6%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경제매체는(Ekonom)는 건강한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이국적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제빵, 아시아 음식, 생과일주스 등과 같은 식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음료는 외식시장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음료의 비중이 45.2%로 음식과 대등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간단한 음식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펍 문화와도 연결돼 있어 대부분의 식당이 기본적으로 맥주, 와인 등 주류와 다양한 음료 메뉴를 갖추고 있다.

체코 생과일주스(Ugo)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생과일·야채주스 시장도 꾸준히 증가해 음료시장의 중심 트렌드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생과일주스 전문점 우고(Ugo)는 체코 대형 음료회사인 코폴라(Kofola)가 지분을 인수하고 샐러드, 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생과일주스 전문점은 별도의 매장보다는 대형 쇼핑몰 안에 소규모 부스 형태로 입점하는 전략으로 인지도와 매출이 빠르게 성장중이다.

과일발효주인 사이더(Cider)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체코 내 사이더 생산 및 소비가 함께 성장해 최근에는 맥주, 와인과 함께 주요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사이더는 와인보다 신선한 맛을 줄 수 있고, 맥주의 탁한 맛과 숙취를 싫어하는 틈새고객층을 공략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지 소규모 생산자가 만드는 수제 사이더는 하이퍼마켓 등 대형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카페, 바, 식당 등 전문 거래처를 형성중이다. 유통주기를 단축해 신선한 사이더를 제공하면서 대형 브랜드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커피열매의 과육껍질을 말려 발효시킨 카스카라(Doubleshot)음료

새로운 음료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카스카라(Cascara) 음료는 커피열매의 과육껍질을 말려 발효시킨 것으로, 커피 향보다는 달콤한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인 함량도 커피보다 낮아 새로운 맛의 음료로 소개되고 있다. 체코에서도 차츰 관심을 받고 있는 단계로 체코의 더블샷(Doubleshot)은 이미 5년 전부터 카스카라를 판매하고 있으며, 카스카라 청량음료(Cascara Fizz), 카스카라 차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채식주의 확산과 함께 아몬드 등 견과류로 만든 우유도 주목받고 있다. 수제방식으로 제조된 견과류 우유(Nemleko)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애완견을 위한 견과류 우유도 나와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수제흘레바(Eska), 베트남 쌀국수, 고구마(슈퍼마켓 Albert에서 고구마 레시피와 함께 홍보), 글레이즈 도넛(Donut Club)

음식메뉴에서는 수제빵이 인기를 얻고 있다. 흘레바(Chleba)는 체코 내 모든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체코의 가장 보편적인 빵이다. 특히 수제 흘레바는 전문 베이커리에서 직접 전통방식으로 구워 신선한 상태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흘레바에 비해 2~3배 높은 가격이다.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체코 제과협회장에 따르면 최근 농작물 직거래장터의 인기와 언론의 미식가 프로그램 영향으로 신선하고 국내 재료를 사용한 전통방식 식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체코식 도넛(Koblih)보다 부드럽고 각종 토핑을 얹은 미국 스타일의 글레이즈 도넛도 인기다. 테스코(Tesco)와 알베르트(Albert) 등 슈퍼마켓 제빵코너의 도넛 판매도 최근 2배가량 증가했다.

이국적인 음식 선호도 높아지면서 채소의 비중이 높은 아시아 음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식당은 2016년 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는 대표적인 아시아 음식으로 체코인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고구마Batata)를 활용한 음식도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고 설탕없이 달콤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채식식당을 중심으로 고구마를 활용한 스프, 디저트, 퓨레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7년 대비 2016년 체코 고구마 수입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마트에서도 레시피와 함께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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