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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보틀' 인수한 네슬레, 스페셜티 영역확대
  • 2017.10.02.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가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 커피를 인수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네슬레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블루보틀’사를 4억2500만달러(한화 약 4796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네슬레가 지분의 65%를 보유하는 것이며, 블루보틀의 창업자와 CEO는 회사에 그대로 남아 네슬레 산하의 독립기업으로 운영 할 예정이다.

블루보틀 커피는 최근 몇 년간 인스타그램 공동설립자, 트위터 최고 경영자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로부터 1억2000만 달러(한화 약 1354억원)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은 물론 일본 도쿄까지 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스페셜티’로 승부하는 블루보틀이 대기업과 손을 잡으면 블루보틀 고유의 이미지를 잃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보인다. 그러나 브라이언 미헌 블루보틀 CEO는 “네슬레와 함께 스페셜티 커피업계에 선두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네슬레의 지분 매입이 블루보틀의 세계적인 커피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임을 발혔다.

네슬레는 현재 네스카페와 네스프레소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와 캡슐커피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보틀을 통해 커피업계 ‘제 3의 물결’(Third Wave)로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현재 커피업계는 스페셜티 커피 분야가 주목받으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기존 제품과 브랜드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고급스러운 맛과 고유의 개성이 담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2015년 기준 미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약 480억달러에 달하는 데 이 중 스페셜티 커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T관계자는 "네슬레의 블루보틀 인수는 스페셜티 커피가 커피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커피 뿐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는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gorgeous@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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