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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코릿-맛을 공유하다 ② 제주의 맛] 메이드 인 제주…산뜻한 감귤향 ‘제주맥주’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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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제주 한림읍 ‘제주맥주’ 양조장 가보니…
-뉴욕 ‘브루클린 브루어리’ 양조기술 적용
-몰트 분쇄부터 포장, 시음까지 투어 코스
-산뜻한 감귤향, 묵직한 제주음식과 궁합
-문혁기 대표 “아시아 NO.1 맥주될것”

‘맥주가 술이냐’ 한다. 술은 술인데 물처럼 술술 들어가서 그런지 ‘어른 음료수’ 정도라 치부한다. 한국 맥주는 어떤가. ‘물같다’, ‘맛없다’ 핀잔 일색이다. 소맥과의 배합비를 맞춰 4.5도 라거가 대부분이다. 취향이 다양해진 소비자들은 크래프트(하우스 수제맥주) 맥주 맛집을 찾아나섰다.

최근에는 지역 이름을 내건 맥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강서ㆍ달서ㆍ해운대 라벨을 붙였건만 제조지는 이와 무관한 곳이었다. ‘맥주 김빠지는 소리’가 들리던 와중에 진짜 지역맥주가 나왔다. 제주맥주다. 양조장 규모부터 시스템, BI, 맛까지 뭐하나 어설프지가 않다. 알고보니 5년을 준비했단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

▶제주를 넘어 아시아 넘버 원(NO.1) 맥주로=뉴욕 포뎀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제주맥주 문혁기(38) 대표는 본래 맥주 마니아였다. 2000년 초반 글로벌 위생관리 업체 스위셔한국 사업권을 획득했고 2006년에는 다이닝 바를 직접 창업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맥주시장을 철저히 공부하면서 내공을 다진 뒤 2012년 12월 브루클린과 접촉, 올 8월 1일에 제주맥주를 출범시켰다.

문 대표는 “맥주야말로 사람들과 가장 자연스럽게 친해질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술”이라고 말한다.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그는 “수제 맥주는 단순히 제품의 맛이 아니라 경험과 체험을 통해 매력을 느낀다”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고, 토속음식이 다채로운 제주도가 그런 매력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난 5년간 준비를 해왔다”며 “수입맥주가 가장 맛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신선하고 맛있는 제주맥주를 선보이면서 흥미로운 맥주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주맥주는 현재 제주도 내에서만 유통되고 있지만 앞으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문 대표는 “제주맥주 양조장을 제주 관광 콘텐츠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고 싶다”며 “제주명물을 넘어 아시아 No1. 맥주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방문객들이 양조장 투어를 체험하고 있다. 양조 시설 투어외에도, 체험 공간, 테이스팅 랩(Tasting Lab) 등으로 구성됐다.

▶맥주 생산부터 시음까지 한곳에서=어릴 적 과자공장을 방문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마실 줄만 알았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굳이 상상하지 않았다. 투어에 직접 참여했다. 30여명의 인원이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체험공간으로 이동했다. 제조 과정을 보는 관객들의 눈빛이 흥미롭다. 몰트 ▷분쇄 ▷당화 ▷여과 ▷가열 ▷침전 ▷냉각 ▷발효 ▷숙성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8종의 맥주 원재료와 부가 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맛보고 향을 맡을 수 있는 브루어리랩도 마련돼 있었다. 이밖에도 맥주 원료에 대한 세부 정보도 제공받았다. 
양조장 투어를 마치면 테이스팅 랩에서 신선한 제주맥주 위트 에일을 시음할 수 있다. 제주 감귤향이 특징이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3층 테이스팅랩에서 맥주를 시음했다. ‘제주 위트 에일’은 알코올 도수 5.3도의 밀맥주다. 맥주 업계 최초로 셰프들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Garrett Oliver)’가 레시피를 개발했다. 직접 마셔보니 유기농 제주 감귤 껍질을 사용해 은은한 감귤향이 난다. 들큼한 옥수수맛이 치고 올라왔던 어설픈 수제맥주와 사뭇 다르다. 잘 정돈된 산뜻한 맛이다. 끝맛이 가벼워 제주도 향토 음식인 흑돼지구이, 고등어회 등 묵직한 제주 향토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펍(Pub) 외에도 미니 도서관, 시어터 등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구성돼 있었다. 맥주를 만든 비누와 해녀들의 빗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맥주 오프너 등 특색 있는 아이템들도 구매가 가능하다. 

제주맥주 위트 에일. 세계적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Garrett Oliver)’가 레시피를 개발했다.

한편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는 금토일 3일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하루에 약 150명씩 일주일에 500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좋아 예약이 필수다. 양조장 투어 비용은 1인당 1만2000원이며, 맥주 1잔(330㎖)과 몰트 스낵 3종이 포함된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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