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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유기농 시장, 빠르게 성장...10명 중 9명은 '유기농'
  • 2017.09.2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프랑스 유기농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유기농 농업진흥회(Agence BIO)와 프랑스 시청각최고위원회(CSA)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유기농 식품을 구매한 경험을 가진 프랑스인은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지난 12개월간 유기농산물과 가공식품 소비에 지출한 금액은 무려 70억 유로(한화 9조 4186억원)나 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최초 집계연도인 2007년 대비 278%나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의 경우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도는 과일과 야채, 유제품, 계란, 가공식품, 고기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유기농 산업 종사 인구는 4만7185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 유기농 식품 경영에 3만2326명, 유기농 식품 개량과 유통에 1만4859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프랑스의 유기농 작물 재배 면적은 2015년 133만ha, 2016년 154만ha로, 유럽 내에서 3번째로 재배 규모가 큰 국가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농산물 전체 재배 면적의 5.7% 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현재로선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수입산이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내 유통된 유기농 과일의 57%, 채소는 25%가 인근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프랑스 농업부 장관 스테판 트라베르(Stephane Travert)는 일반 농지의 유기농 농지전환을 보다 독려하고 생산량 증대에 일조하기 위한 민관 합동 유기농 농산물 장려기금 설립을 제안하는 등 수입산 의존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소비 시장이 커지자 논란도 적지 않다. 특히 프리미엄 마케팅 논란도 거세다.

프랑스 소비자연합(UFC)은 지난해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프랑스 내 유통되는 대표 농산물 24가지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프랑스 농수산물 관리연구원(FranceAgriMer)에서 운영하는 시장통계네트워크(RNM) 정기 발간자료의 농산물 품목별 가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유기농 농산물 가격 마진의 약 46%가 까다로운 재배 과정에서 비롯된 필수비용이 아닌 단순 '유기농 프리미엄' 마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 농산물의 유통마진은 출고가격의 96%에 달하며, 24개 대표 일반 농산물보다 연간 기준 약 두 배의 가계지출 부담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유통상거래연합(FCD) 관계자는 이에 "해당 조사결과는 유기농 농산물의 수송, 저장, 중개비용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과장됐으며, 일반 농산물의 평균 마진율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식품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을 비롯해, 더 건강하고 착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임에 따라 유기농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내 주요 도시들에 도심형 유통체인(Carrefour City, Monop, franprix, Naturalia, Bio c Bon 등) 매장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강한' 간편 가공식품 시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이에 파생되는 유기농 냉동식품, 레토르트 식품 포장재와 충전재 시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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