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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의 채식 레스토랑은?
  • 2017.09.0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베지노믹스’(Vegenomicsㆍ채소를 뜻하는 vegetable과 경제인 economics의 합성어)’시대. 채식 인구가 늘며 채식 시장도 나날이 성장 중입니다.

2017년 푸드 트렌드로 주목받는 ’채식‘ 열풍으로, 대체 단백질 시장이 부각되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제품들과 레스토랑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외식으로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기 힘들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채식 레스토랑의 역사는 상당히 깁니다. 기네스북 기록에 오른 가장 오래된 채식 레스토랑은 스위스 취리히의 도심, 실 슈트라세(sihl strasse)에 있는 ‘힐틀’(Hiltl)입니다. 1898년 설립됐으니 벌써 119년이나 됐습니다. 스위스 관광청은 ‘힐틀’에 대해 ‘세계 최초의 채식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힐틀의 설립자는 독일 이민자 출신의 암브로시우스입니다. 젊은 시절 류머티즘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생야채를 먹는 식이요법으로 류머티즘을 치료하고 채식 애호가가 됐습니다.

당시 그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채식 카페를 인수해 서서히 이를 확장해나갔습니다.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힐틀‘의 시작은 아주 작은 채식 카페였던 거죠. 

현재 ’힐틀‘의 운영자는 암브로시우스의 4대 증손자이고요. 이 곳은 여전히 젊은 층에게 핫플레이스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을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식당이기도 합니다.

힐틀에선 30명이 넘는 셰프가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요리를 만드는데요. 제철 농산물이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모든 식품은 유기농입니다. 

메뉴도 다양합니다. 채소로 만든 파스타부터 버거와 같은 단품도 있고요. 뷔페 형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담아 무게를 달아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식재료는 제한돼있지만, 제공하는 요리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인도, 태국, 그리스, 레바논, 이탈리아,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져 총 500가지의 요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힐틀과 인도 음식의 관계는 아주 각별합니다. 1951년 현재 운영자인 롤프 힐틀의 어머니가 델리에서 열린 세계 채식주의 외희에 스위스 대표로 참석하며 시작됐습니다. 그때 어머니 마그리스 힐틀(Margrith Hiltl)은 인도의 조리법을 배웠고, 인도 정치가인 모라르지 데사이(Morarji Ranchhodji Desai)와 친분을 쌓게 됐다고 합니다. 1953년엔 모라르지 데사이가 힐틀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고요.

메뉴판에는 각각의 메뉴마다 들어가는 재료를 일일이 적어 선택의 어려움을 해소했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규모도 커서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입니다.

스위스는 힐틀의 영향으로 채식 레스토랑, 채식 쇼핑몰, 채식 호텔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취리히엔 유기농 채식 아이스크림 가게인 ‘베젤라떼리아’(vegelateria)가 인기고요. 채식 음식만 제공하는 채식 호텔이 6곳이나 있습니다. 스위스 호텔 더 크라운, 호텔 밸런스 등에선 채식 음식뿐 아니라 유기농 침구류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콘셉트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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