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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혈증 조심…걷기 등 유산소운동 꾸준히 하세요
  • 2017.09.05.
- 올해 9월4일은 제13회 ’콜레스테롤의 날‘
- 고지혈증, 高콜레스테롤 시 생기는 질병
- 운동 부족ㆍ음주ㆍ스트레스 등 원인 돼
-“채소 많이먹고 꾸준히 유산소운동 해야”

매년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예방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05년 제정한 날로, 올해가 13회째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등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 그 중 특히 문제가 되는 병이 고지혈증이다. 최근 5년간 해당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해마다 10% 가까이 늘었다.

고지혈증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각종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어 위험하다. 뇌혈관이 막하면 반신마비가 오고, 심장혈관이 막히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식습관에 신경 쓰면서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으로 심장혈관이 막히면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10대 환자, 최근 5년 새 46%↑=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년 122만명에서 2016년 177만명으로 44.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7%였다. 매년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327억원에서 3745억원으로 60.9%, 연평균 12.6% 상승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도 같은 기간 2474명에서 3503명으로 41.6% 늘었다.

고령일수록 지질 대사가 감소하기 때문에 50대 이상이 대다수였다. 연별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 환자 중 60대가 970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7450명, 50대 7175명 순이었다. 10대 진료 인원은 21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5년간 증가율은 45.9%,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기부터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성별로는 여성 진료 인원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남성이 40대 3702명에서 50대 5095명으로 1.4배 늘어난 데 비해, 여성은 40대 2596명에서 50대 9277명으로 무려 3.6배나 증가했다. 이는 여성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폐경을 겪으며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운동 부족ㆍ음주ㆍ스트레스 등 원인=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 성분 물질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켜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유전적인 이유나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것 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고지혈증은 평소 칼로리 소비가 적어 문제가 되는 질환으로,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육류, 명란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계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즐기거나 자주 술을 마시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져 고지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비만도 아니며 생활습관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높은 경우는 유전적으로 고지혈증 체질인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혈액 내에서 얼마나 제거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당뇨,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 등 신장 질환이 있어도 에너지대사에 문제가 생겨 고지혈증이 동반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주로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끼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오 교수는 “경미한 동맥경화로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환자가 증세를 느끼게 되는 시점이면 이미 합병증이 발병한 시기라고 보면 된다”고 했디.

이어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오고, 다리혈관 등이 막히면 말초 동맥 폐쇄 질환이 걸리며, 심장 혈관이 막히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등 고지혈증은 혈관 부위에 따라 여러 합병증을 발생시킨다”며 “증세가 없을 때에도 미리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고지혈증 진료 인원ㆍ진료비.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100m 전력 질주 같은 고강도 운동은 역효과”=고지혈증은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아본 뒤 투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긴 고지혈증의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고지혈증도 같이 좋아지므로,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하게 된다.

오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험 요인이 많지 않고 아주 심각한 고지혈증이 아닌 경우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 유산소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바꾼 후 재검사한 뒤 그때도 조절이 안 돼 있으면 약물치료를 한다”며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은 경우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혈관을 막히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 고지혈증은 발병 원인을 해결한다 해도 평생 관리하고 조절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중년이 됐을 때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채소, 과일, 콩 등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진다. 오 교수는 “100m 전력 질주 같은 고강도 운동은 중년에게 ‘유산소 운동’이 아닌 ‘유해산소 운동’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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