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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랄식품, 더이상 무슬림의 음식이 아니다...차세대 '건강식'으로 성장
  • 2017.08.3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할랄 식품이 전 세계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미국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테크노비아(Technovi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할랄식품 시장 규모는 226억달러(한화 25조 7459억 2000만 원) 규모에 달했다. 성장세는 매년 거듭해 2021년에는 268억 1000만 달러(한화 30조 5419억 5200만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서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미국 내에선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며 할랄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채널이 확대, 미국 내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해마다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할랄식품은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뜻한다. 고기는 이슬람식 도축방식에 따라 도축한 양, 소, 닭고기만 허용된다. 돼지고기와 술 등은 금지된다.

할랄식품은 무슬림들의 종교적인 방식을 넘어 차세대 건강식으로 주목박고 있다. aT 관계자는 "할랄 식품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엄격한 검증 절차에 있다"고 밝혔다. 

할랄 인증 라벨을 받기 위해서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공정과정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일례로 돼지고기가 한 번이라도 거친 식기에서 조리됐다면 할랄 식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돼지에서 추출된 모든 것(젤라틴)을 사용한 가공식품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무슬림 인구의 증가 역시 할랄식품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는 무슬림 인구는 약 330만명으로, 미국 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친다. 그러나 무슬림은 미국 내 비기독교 인구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2050년에는 약 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 수 증가 뿐 아니라 높은 출생률에 따른 것으로, 무슬림 인구는 지난 10년 새 약 235만명이 늘었다.

할랄식품의 수요가 늘면서 미국 내 주요 식품업체들도 발빠르게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할랄식품의 판매 종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할랄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약 7500여 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1998년 200여 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5배나 증가한 셈이다.

할랄식품을 판매하는 식당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중인 할랄 레스토랑은 약 100여곳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 뉴욕에서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할랄 가이즈’는 현재 3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지난 몇 년간 매출 증가율이 700%에 육박, 2017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레스토랑 1위로 꼽히기도 했다.


aT 관계자는 "무슬림 인구 증가와 더불어 건강을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할랄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식품들이 할랄 인증을 획득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존 할랄식품 소비자들를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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