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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외식업계 트렌드, 그 키워드 5가지
  • 2017.08.28.
- 재료의 중요성ㆍ욜로ㆍ혼밥ㆍ가성비ㆍ한식의 재발견
- 허기를 채우는것 벗어나 절정의 만족감 추구가 공통점

불황에는 지갑을 닫는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대체제를 찾는다. 그러나 ‘소문난 맛집’은 사뭇 다르다. 돈을 쓰려는 고객들이 긴 줄을 마다 않는다. 팍팍한 현실에도 맛있는 한끼는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때문이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외식 트렌드는 크게 다섯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재료의 중요성, 욜로(Yolo), 혼밥(혼술), 가성비 그리고 한식의 재발견이다. 

먼저 재료의 중요성이다. 올해도 먹방, 쿡방이 여전히 인기를 끌면서 이는 원재료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외식업계서는 전국 산지 사방에서 찾은 최상의 재료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역명을 그대로 메뉴에 활용하는가 하면, 시즈널(계절) 메뉴를 한정으로 판매해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2017년 외식업계 트렌드는 좋은 재로와 욜로, 혼밥, 가성비, 한식의 재발견 등으로 요약된다. 공통점은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절정의 만족감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외식 이미지. [사진=123rf]

두 번째 키워드는 욜로(YoloㆍYou Only Live Once)다. ‘한번 뿐인 인생’을 의미하는 욜로는 ‘지르고 보자’는 무모한 자신감이 아니라, 도전을 격려하는 명쾌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았다.

욜로는 우리의 소비도 바꿨다. 소유보다 경험이 품격을 갖게 됐다. 이는 식생활에도 적용됐다. 허기를 채우는 식사에서 절정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고메족(Gourmetㆍ미식가)이 늘었다. 욜로족은 한끼의 식사에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고 미식이라는 총체적 경험을 즐긴다.

세 번째는 혼밥(혼술)이다. 지난해 국내 1인가구 구성비는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기준 27.8%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구성비는 2000년 15.5%에서 2015년 들어 27.2%로 12%포인트 가량 늘며 총 가구수 증가를 견인해 왔다.

혼밥은 시간, 인적 관계의 경제성을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다. 국내 외식업계도 고쇼쿠(個食ㆍ혼밥) 문화가 성숙한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1인 메뉴, 1인 손님을 위한 바(Bar) 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그 현상이다.

취향에 따른 미식을 즐기는 싱글다이너(Single Diner)도 등장했다. 치맥을 함께할 친구는 많지만 값비싼 파인 다이닝을 함께 할 친구는 드물다. 싱글다이너들은 셰프의 요리를 먹기 위해 예약 명단에 혼자만의 이름을 올리고 만찬을 기다린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고독한 행위. 이것이야 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는 구스미 마사유키의 ‘고독한 미식가’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네 번째는 가성비다. 누구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식사를 꿈꾸지만 매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궁극적으로 가성비가 ‘싸고 양많은’ 음식을 지향한대도 이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경제적이고 합리적 소비라는 이유로 미식보다 더 많은 지지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성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질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음식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원자재 직거래와 불필요한 메뉴 조정, 효율적 매장 관리를 통해 가격의 거품을 빼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외식 트렌드는 한식의 재발견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만고의 진리에 따라, 한식은 집밥과 외식의 경계에서도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손맛과 정성만 내세우던 관습을 벗어나 재료의 선택부터 조리까지 건축적으로 설계해 맛의 짜임새를 강조한다. 식재료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고 창의적인 조리법, 모던한 플레이팅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한식의 재발견은 호텔계를 중심으로 편성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장충단로의 반얀트리 클럽 스파 앤 서울에 ‘페스타 다이닝’이 문을 열었다. 이곳의 수장인 강레오 셰프는 8가지 한식 카테고리를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를 통해 한식의 미래를 제시한다. 제철재료를 사용해 시류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 매달 재료가 바뀐다. 4월 롯데호텔이 롯데월드타워엔 최상급 호텔브랜드로 론칭한 ‘시그니엘’에 한식레스토랑 ‘비채나’가 들어섰다. 시그니엘에는 레스토랑 2개만 운영되고 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와 함께 비채나가 자리잡으면서 높아진 한식 레스토랑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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