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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OOO 2개 먹었더니…117년 ‘장수의 비밀’?
  • 2017.08.25.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100세 시대라는데 100세를 사는 것, 특히 100년 이상을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요? 100년을 훌쩍 넘는 삶을 건강하게 살고 있고, 건강하게 살다 떠난 사람들을 통해 ‘장수의 비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지난 4월까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었던 엠마 모라노 할머니를 아시나요? 1899년생으로 지난 4월 1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17년을 지구에서 살다갔죠.

엠마 모라노 씨가 세상을 떠날 때도 전 세계 언론은 떠들썩 했습니다. 그는 19세기 태생으로는 최후의 생존자였습니다. 공인기록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이탈리아인이자, 122년 164일 생존한 프랑스인 잔느 칼망에 이어 유럽인으로는 두 번째,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장수한 인물이죠. 

무려 3세기에 걸친 생애동안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있었고, 이탈리아 정부는 90번 이상 바뀌었습니다.

엠마 모라노 씨는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수 비결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바로 ‘달걀’이었는데요. 엠마 모라노 씨는 115세일 때 인터뷰에서 “하루에 계란을 3개씩 먹는다”며 “2개는 날달걀로 먹고 한 개는 익혀 먹는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계란 세 개를 먹는데 2개를 날달걀로, 1개는 익혀 먹었다”고 합니다.

달걀을 먹는 습관은 바뀌지 않았지만, 개수가 줄긴 했습니다. 117세 생일 때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날달걀 2개씩 먹는다“했습니다.

엠마 모라노 씨가 날달걀을 먹게 된 것은 90년 전인 20대 시절 빈혈 진단을 받은 것이 이유가 됐는데요. 사실 달걀은 우유 180ml에 달하는 영양분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완전식품입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사랑한 식품이기도 하죠.

장수의 기본 요건 중 하나는 바로 뇌 건강인데요. 달걀은 뇌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입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핀란드 이스턴 대학교 질키 비르타넨(Jyrki K. Virtanen) 교수팀은 치매 남성 500여 명을 약 2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콜레스테롤 100㎎을 매일 섭취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하루 1개 이상의 꾸준한 달걀 섭취가 언어와 인지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걀에는 뇌 건강을 지켜주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있기 때문인데요. 달걀 노른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우리 뇌에서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 성분의 30%를 차지하는 물질입니다. 또한 콜린은 신경 전달 물질로서 두뇌의 화학 활동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하루에 달걀을 2개 이상 섭취하면 기억력 향상과 뇌 기능을 활성화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달걀 노른자의 인지질이 노화 개선에 필요한 성분을 제공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노인학연구소의 로버트 영은 “엠마 모라노의 유전자는 남들보다 서서히 늙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빈혈에도 도움이 됩니다. 달걀에 빈혈 예방에 좋은 단백질과 철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날달걀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살충제 달걀처럼 닭의 생육환경이 달걀로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아울러 닭의 기생충이 달걀로 흡수될 수도 있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소화율도 익힌 달걀은 95%이나, 날달걀은 51%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엠마 모라노 씨의 방법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수 비결로 그는 ‘소식(小食)하는 습관’을 꼽기도 했습니다. ‘소식’은 많은 장수 노인들이 비법으로 꼽고 있는데요. 소식은 필요 칼로리의 70~80% 정도만 섭취하는 식사법을 말합니다. 적게 먹음으로써 불필요한 잉여 에너지가 몸안에 쌓이는 것을 막아 비만을 예방하고, 단백질을 생산하는 리보솜의 역할을 줄여 노화를 늦춰줍니다.

리보솜은 주요 노화의 매커니즘으로, 우리 몸은 많이 먹으면 소화 효소 등 단백질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리보솜을 혹사시켜 망가뜨립니다. 리보솜은 자동차와 같아 많이 달리면 고장이 나고, 자연 치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리보솜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이후 양질의 단백질을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리보솜을 지키는 것이 노화 방지의 첫 걸음, 이를 위해선 ‘소식’이 정답인 셈입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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