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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드카드]“가난할수록 비만” 주원인은 정크푸드?
  • 2017.08.2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만화에서 사장님은 뚱뚱하고 배가 나온 중년으로 그려지기 쉽죠.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CEO들이나 미국 비버리힐즈 등의 부촌에 가면 늘씬한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흔히 먹을거리가 풍족한 상류층이 비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비만인구가 더 많습니다. 경제 성장이 어느정도 이뤄진 국가에서는 교육을 잘 받지 못하거나 빈곤할수록 비만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제 가난에서 벗어난 중국도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의학 저널 ‘헬스 앤드 플레이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도시의 저소득층이 비만 문제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2016 비만백서’에 따르면 1분위(저소득층)~20분위(고소득층)로 구성된 건강보험료 분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더 큰 ‘고도비만’ 이상의 비율이 저소득층일수록 높게 나타났습니다. 1분위 고도비만율은 4.8%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2006년 비율(2.9%)보다 1.6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초고도비만율 역시 1분위는 0.5%였지만 소득분위가 올라갈수록 점차 줄어들었는데요. 또한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영유아의 비만율도 높아 비만의 대물림 현상마저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의학전문가들은 주된 이유로 저소득층들이 과자, 사탕, 햄버거 등 정크푸드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건강식품을 찾는데 노력하고 건강한 음식을 자주 사먹는 반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저소득층들은 저렴한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정크푸드는 열량이 높을 뿐 아니라 소금과 설탕, 지방이 많이 들어있어 과도하게 섭취시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면서도 운동을 하는 등 몸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비만율이 높은 저소득층 자녀입니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제 2형 당뇨병의 위험도를 4배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영국 매체인 미러는 가난한 집의 아이가 부잣집 아이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는 런던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 공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정크푸드에 대한 인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시금치나 두부, 콩처럼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재료는 많습니다.간편하다고 해서, 쉽게 접할수 있어 먹는 정크푸드 대신 건강한 밥상을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연구를 이끈 이반 켈리 교수는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비만이 될 위험은 보통의 아이들보다 20% 더 높아지게 된다”며 “무엇보다 가족들 스스로가 올바른 식사 문화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어마어마한 비만 통계를 발표하며 마지막에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비만은 예방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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