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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공룡’ 아마존, 홀푸드 인수하자마자 ‘가격전쟁’ 선포
  • 2017.08.25.
- 28일 홀푸드 인수 완료…즉시 가격 인하
- 크로거 등 경쟁업체 타격 불가피…주가 급락
- 홀푸드 고객 보상 프로그램, 프라임 서비스 연계 등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또 한 번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의 인수가 완료되는대로 ‘가격 전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 홀푸드마켓 인수가 완료된다”며 “즉각 홀푸드마켓 상품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홀푸드마켓은 28일 베스트셀러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를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가격 인하 상품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홀푸드마켓닷컴
1차 가격 인하가 적용되는 상품은 닭고기, 달걀, 아보카도, 연어 등이다.

제프 윌케 아마존 세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건강한 유기농 식품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약 15조4536억원)에 인수한 아마존이 첫 전략으로 ‘가격 인하’를 내놓으면서 경쟁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미 이익률이 낮은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가격 할인 전쟁이 벌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랭크엔매지드협회(Frank N. Magid Associates)의 매트 사전트 소매 부문 수석부대표는 “아마존은 시장점유율과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있다”며 “이는 미국 최대 식료품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 같은 경쟁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아마존의 발표 이후 크로거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8% 급락했다. 스프라우트 파머(Sprouts Farmer)와 슈퍼밸류(Supervalu)의 주가도 각각 5.2%, 5.1%씩 떨어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타깃(Target)의 주가는 3.7% 떨어졌으며, 코스트코와 월마트도 각각 4%, 2%씩 내려앉았다.

아마존은 가격 할인 외에도 홀푸드마켓에 고객 보상(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아마존의 유료 회원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새로운 상거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푸드마켓 PB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아마존프레시, 프라임나우, 프라임 팬트리를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현재 진행중인 아마존과 홀푸드마켓간 시스템 통합이 완료되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는 전국 홀푸드마켓에서 특별 할인과 점포 내 특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홀푸드마켓을 통합해 전국 홀푸드마켓을 아마존 물류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홀푸드마켓은 미국, 캐나다, 영국에 400개가 넘는 점포를 두고 있다.

아마존은 또한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와 에코닷(Echo Dot)을 홀푸드마켓 일부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식료품 등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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