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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 성분으로 만든 ‘설탕’이 나온다는데…
  • 2017.08.25.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음식’은 바로 모유입니다. 흔히 모유를 두고 ‘아기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모유 성분으로 만든 설탕이 미국에서 등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모유를 활용해 설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슈가로직스(Sugarlogix)라는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4명의 공동 설립자 중에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왜 굳이 모유로 설탕을 만들어내려는 걸까요. 그 이유는 모유에 든 한 ‘성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모유에 온갖 영양소가 들었다는 건 잘 알려졌습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이 두루두루 있습니다. 게다가 면역체계 형성을 돕는 성분도 있습니다. 모유을 ‘완전식품’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세상 빛을 처음 본 연약한 아기가 조금씩 성장하고, 면역력을 갖추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특별한 성분도 들어있습니다. ‘모유 올리고당’(HMOs)입니다. 탄수화물로 분류되긴 하지만 에너지를 내는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모유 올리고당은 위산과 소화효소에 분해ㆍ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갑니다. 그리고 건강한 유산균의 ‘먹잇감’이 됩니다. 덕분에 장 안에 유익균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익균이 부족한 갓 태어난 아기들에겐 올리고당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세계 많은 식품기업들은 모유 올리고당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연구합니다. 성인에게도 효능이 있기 때문이죠. 
미국의 스타트업 ‘슈가로직스(Sugarlogix)’의 공동 설립자들. [사진=슈가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슈가로직스는 효모 발효(yeast fermentation) 방식으로 모유 올리고당 성분을 확보하고 이것을 제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성인을 겨냥한 보충제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후에 요구르트나 콤부차 같이 장에 좋은 음식에 첨가할 수는 형태의 제품을 이어서 내놓을 계획입니다.

슈가로직스 측은 “모유 설탕이 소화기관과 장을 건강하게 가꿔줄 것이다.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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