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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닐라 가격 6배 폭등…메뉴서 사라진 바닐라 아이스크림
  • 2017.08.24.
바닐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메뉴에서 제외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바닐라 가격은 한때 킬로그램(㎏) 당 600달러(약 67만7000원)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바닐라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마다가스카르에 지난 3월 열대성 태풍인 사이클론 이너워(Enawo)가 불어닥치면서 바닐라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를 입기 전 바닐라 열매 가격은 ㎏ 당 100~150달러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도 바닐라를 생산하고 있지만 마다가스카르 생산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에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감행하거나 바닐라 제품을 메뉴에서 제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네슬레(Nestle)는 올해 스위스에서 뫼벤픽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2.5% 인상했다. 네슬레 측은 “숙련된 조달 전략, 비용절감, 혁신 등으로 원재료 비용 변동성을 관리했으나 마지막 옵션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고급 젤라토 체인 오도노(Oddono)는 바닐라가격 인상 부담에 결국 바닐라 아이스크림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영국의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 오포(Oppo)는 코코넛 오일과 스테비아 잎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대안 상품으로 내놨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대체 메뉴를 기획하는 동시에, 바닐라 추출물 공급업체를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닐라 생산업자들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재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수확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 부족분을 메우긴 어렵다. 마다가스카르의 바닐라ㆍ초콜릿 생산업체 ‘마데카스 초콜릿 앤드 바닐라’의 팀 맥콜럼 마데카스 초콜릿 앤드 바닐라 설립자는 바닐라 열매 가격이 ㎏당 100∼150달러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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