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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는 앞으로 더 뜰 것입니다” 진원무역 오창화 대표ㆍ오충화 이사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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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과일은 국내 과일보다 트렌드 영향을 많이 받아  
- 앞으로 더 주목받을 과일은 아보카도 
- 미혼모, 보육원 등에 지원사업 확대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당신은 자격이 충분합니다. 형제가 이렇게 우애깊게 사업을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2016 ‘ASIA FRUIT’ 상을 받은 오창화 진원무역 대표가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됩니까”라는 겸손한 소감을 전하자 주변에선 이런 농담섞인 축하인사말이 나왔다. 이 우애깊은 형제는 오창화 진원무역 대표(47)와 오충화 이사(45)이다. 아버지 오영훈 회장이 설립한 수입과일 유통업체인 진원무역을 연 매출 2000억원 대 규모로 성장시키면서도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지켜왔다.
 
‘착한 기업’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명에 충실했던 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터득하게 된 수입과일의 트렌드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진원무역 사무실에서 오창화 대표와 오충화 이사를 함께 만났다.
 
오창화(오른쪽) 진원무역 대표ㆍ오충화 이사, 진원무역은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국내 수입과일 유통업계에서 연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돈 ‘잘 쓰는’ 회사가 되기 위해=진원무역은 국내 수입과일 유통업체 중 연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으로 망고나 바나나, 아보카도 등 대부분의 수입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홈쇼핑뿐 아니라 온라인 몰을 통해 소매 및 카페오너들에게도 수입과일을 직접 공급하며 가격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장유통 규모과 다양한 공급 채널, 글로벌 공급자들과의 관계를 인정받아 ‘ASIA FRUIT’를 수상하기도 했다. ‘ASIA FRUIT’는 매년 아시아 지역의 생과와 채소 사업에서 뛰어난 성장을 보인 회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진원무역의 고민은 일반적인 기업들과 좀 다르다. 올해엔 얼마 정도를 벌어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더 늘릴수 있는 지를 따져본다. ‘돈 잘 버는 회사’ 보다 ‘돈 잘 쓰는 회사’가 되는 것이 기업의 경영철학이다. 장학재단에 꾸준히 기부를 해온 창업자 오 회장의 나눔 정신과 독실한 크리스천인 오 대표의 영향을 받아 회사는 약자를 보살피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오 대표는 “돈을 잘 쓰기 위해 많이 벌려고 한다”며 “회사의 규모를 더 키워서 보육원 등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지원 사업을 늘리는 것이 회사의 소망이자 비전”이라고 했다.
 
오창화 대표는 2016년 아시아 생과사업에서 뛰어난 성장을 인정받아 ‘ASIA FRUIT’ 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실제 진원무역은 보육원 아이들과 미혼모, 독거 노인등 사회적 약자가 있는 12개 쉼터에 매주 과일을 보내는 등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오 이사는 회사 신우회를 통해 부평의 한 보육원에서 아이들과의 만남도 가진다고 했다.
 
“사랑을 한참 받아야 하는 나이에는 영화를 보고 생일파티를 하는 등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해요. 신우회 직원들과 한달에 한번 보육원에 가는데 다녀온 후에는 저희가 더 행복해집니다.”
 
지원 사업을 늘려갈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1964년 오 회장의 작은 바나나가게에서 시작된 사업은 1979년 진원무역이라는 기업명을 내걸었다. 1991년 바나나 수입 규제가 풀리면서 공급과잉으로 1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쓰러졌으나 판매 경로를 확보해왔던 진원무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오 대표는 8년간 일했던 청과브랜드 돌(DOLE) 본사에서 나와 진원무역에 입사했지만 난관은 이어졌다. 오 대표는 2003년 입사후 3년간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돌파구를 찾은 모든 사업이 다 안돼서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이후에는 기적적으로 일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필리핀의 큰 바나나회사인 라판데이(LAPANDAY FOODS)와의 우연한 미팅을 통해 바나나를 받게 됐고, 일주일 후에는 미국 선키스트 본사에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는데 첫해에 500개 컨테이너 규모의 꽤 많은 오렌지를 받았어요. 이후 품목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연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견과류, 너트바, 냉동건조과일 등의 신사업과 온라인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30만평 가량의 필리핀 바나나 농장도 다음해 첫 수확을 앞두고 있으며, 통일이 되면 시작할 수경재배(땅 없이 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 계획도 있다.
 
▶수입 과일은 ‘트렌드에 민감해’=회사가 성장하면서 수입과일 트렌드에 대한 정보도 쌓여갔다. 수입과일은 국내 과일보다 트렌드나 미디어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자몽, 파인애플의 경우 다이어트나 디톡스에 좋다는 것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어났어요. 카페 트렌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데 국내 카페수가 많아지고, 자몽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소비량이 급증했죠. 새로운 다이어트나 카페 신메뉴 트렌드 등 어떤 종류의 트렌드가 생기느냐에 따라 판매량 차이는 크게 납니다. “
 
트렌드가 생기면서 전 세계적인 소비 증가를 보인 과일은 단연 아보카도다. 오 이사는 앞으로 더 주목받을 과일 순위에서도 아보카도를 먼저 꼽았다.
 
“아보카도는 지금도 인기가 높지만,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먹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든 과일이에요. 특히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를 해결할 후숙 아보카도 생산 시스템이 국내에도 정착된다면 가정 소비량이 더 급증할 것입니다.”
 
아보카도와 함께 바나나, 페루망고, 콜롬비아 용과 등도 언급됐다. 건강식으로 인식된 바나나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부드로운 식감을 갖고 있어 아이들이나 노년층 간식으로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창화 대표가 수입과일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생활문화가 달라지면 과일도 변화=오 이사는 수입과일이 트렌드뿐 아니라 우리의 사회와 문화, 기후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대만처럼 고온다습한 날씨가 길어질수록 카페 내 과일 음료 수요가 늘어나며, 외식을 자주 할수록 다양한 과일소비가 많이진다.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문화는 외국 과일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소비 증가로 연결된다.
“사회의 변화가 과일에 미치는 영향은 바나나를 보면 알수 있어요. 이미 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선 부드러운 식감의 바나나 판매량을 늘렸죠. 먹거리 안전성을 중시 여기는 사회 현상에 따라 최근에는 유기농 바나나도 많이 찾아요. 페루 유기농 바나나는 수량을 다 못맞출 정도예요. 또 공정무역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커피와 함께 주요 공정무역 품목중 하나인 공정무역 바나나에도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
 

오충화 이사는 앞으로 더 주목받을 과일로 아보카도를 꼽으며, 수입과일이 생활문화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진원무역은 글로벌 시대의 트렌드와 사회적 관심도의 변화에 맞춰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수입과일 소비량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국인은 과일을 주로 식사 후에 먹는 디저트로 인식하지만 미국에서는 식사 중에도 많이 먹는다. 오 이사는 “미국에선 과일을 음식에 섞어서 요리로도 많이 먹는데, 국내에 이러한 트렌드가 전해지면 수입과일 소비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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