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웰빙
  • “편의점에서도 내추럴푸드를 선택할 권리”…올가니카 ‘클린푸드’
  • 2017.08.16.
- 국내 최초로 편의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 ‘클린푸드’  
- ‘이마트24’와 손잡고 고영양ㆍ저열량ㆍ저가공 간편식 출시
- ‘내추럴푸드’ 가치를 담은 간편식, 초기부터 소비자의 호응 얻어
- 매장의 단계적인 확대와 상품의 다양화 계획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서울 삼청동 20평 남짓의 공방, 시작은 작았다. 하지만 건강뿐 아니라 올바른 세상의 변화를 위해선 ‘자연 그대로를 담은’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설립 가치는 누구보다 컸다. 그렇게 ‘내추럴푸드’ 가치를 먼저 내세우자 4년만에 연매출 1200억 원을 앞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엔 편의점 간편식까지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도 이뤄냈다. 그 기업은 올가니카(ORGANICA)이다.
 
지난 7일,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은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가 편의점에 입점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이마트24’ 매장에 찾았다. 올가니카 핵심 가치인 ‘내추럴푸드’가 건강보다는 간편성 위주였던 편의점 간편식으로도 확장된 의미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수백번의 레시피 개발을 거친 뒤에 나온 판매 제품을 하나하나 살피는 한편, 올가니카의 수제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인 ‘클린푸드’(Clean Food)를 통해 편의점 먹거리의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했다. ‘내추럴푸드’ 가치가 구현된 편의점 간편식은 기존 제품들과 여러 면에서 달랐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이마트24’에 입점된 올가니카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 ‘클린푸드(Clean Food)’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편의점에 들어온 건강식 ‘클린푸드’ = 사람이 붐비는 오후 2시, 코엑스 ‘이마트24’의 한 매장. 삼각김밥ㆍ탄산음료ㆍ소시지 등 편의점 대표 상품들이 나열된 진열대 옆에는 새로운 코너가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클린푸드’ 제품들로 채워진 ‘올가니카’ 오픈 쇼케이스(Open Show CaseㆍOSC)이다. 쇼케이스 맨 위에는 올가니카 제품개발 총괄셰프인 크리스틴 조의 경력이 소개돼 있었다. 한쪽 모서리에는 ‘클린푸드’ 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홍보 영상이 제공됐다.
 
고객들은 기존 편의점 간편식과 다른 새로운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홍보 영상을 호기심있게 바라보는가 하면, 도시락이나 샐러드를 손에 들고 영양성분 표시 문구를 주의깊게 바라봤다. 코엑스의 다른 매장에서는 ‘클린푸드’ 도시락류인 ‘밀박스’ 진열대 칸이 벌써 비어 있었다. ‘이마트24’ 판매 직원은 “점심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 팔리고 없다”며 “저녁 시간쯤 상품이 다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도시락 4종과 샐러드, 샌드위치 등 총 11가지로 구성된 ‘클린푸드’가 올가니카 전용 쇼케이스에 진열돼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지난 4일 첫 선을 보인 ‘클린푸드’는 ▷밀박스(Meal Box·도시락류) 4종 ▷프리미엄 샌드위치 3종 ▷클렌즈 샐러드 2종 ▷딥(Dip) 소스 핑거푸드 2종으로 구성된 건강식 시리즈다. 매장에서 ‘클린푸드’ 제품을 살펴보던 홍 회장은 “‘클린푸드’는 편의점에서도 패스트푸드 대신 내추럴푸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며 “수익성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가치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 내추럴푸드 가치, 이젠 간편식이다=홍 회장이 늘 강조하는 것은 ‘건강식ㆍ친환경ㆍ자연식’을 판매하는 올가니카 핵심가치인 ‘내추럴푸드’이다. 4년사이 150배 성장 기록을 앞둔 올가니카가 클렌즈주스ㆍ 내추럴스낵ㆍ친환경농산물 등에 이어 간편식까지 눈을 돌린 이유는 편의점에도 내추럴푸드가 필요하다는 올가니카의 가치철학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맛을 강조한 간편식을 매일 먹어도 되는 건강식으로 바꾸겠다는 목표였다.

‘가치ㆍ혁신ㆍ투자’, 홍 회장이 올가니카의 성장동력으로 꼽은 이 세가지는 간편식에서도 적용됐다.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비전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작됐다. 지난해 올가니카는 편의점에 간편식을 제공해 온 담연(현 올가니카 키친)을 인수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을 그대로 판매할 수는 없었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올가니카의 ‘가치’를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내추럴푸드로 전환하는 제품개발 과정은 ‘혁신’을 통해 이뤄졌다. 편의점 간편식의 취약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ㆍ나트륨을 기존 도시락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열량도 낮췄다. 또한 식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조리법을 이용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살렸다. 기존의 간편식과 차원이 달랐던 만큼 새로운 브랜드도 필요했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클린푸드(Clean Food)’이다. ‘클린푸드’는 미래형 편의점 모델을 찾던 신세계그룹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손을 잡고 출시됐다. ‘클린푸드’가 입점되면서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친환경 프리미엄 간편식 라인업을 갖춘 편의점이 됐다. 

사진=‘클린푸드’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나트륨ㆍ지방ㆍ열량을 대폭 줄였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전문가가 만든 고영양ㆍ저열량ㆍ저가공 간편식=프리미엄 간편식으로 편의점에 등장한 ‘클린푸드’, 실제 매장에서 살펴본 ‘밀박스’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성인 권장량의 17~24%에 지나지 않았으며, 지방 함량은 1일 권장량의 최소 5%에서 34% 수준이었다. 열량도 145~560㎉ 정도다. 또한 ‘땅속의 보약’이라 불리는 ‘뿌리채소’와 버섯, 두부 등 부족하기 쉬운 식물성 영양소를 넣어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프리미엄 샌드위치, 클린 샐러드에는 렌틸콩, 견과류, 아보카도 구아카몰, 토마토, 가지 등의 천연 식재료가 건강한 맛을 냈다. 또한 모든 제품은 비건(vegan)ㆍ로푸드(raw food) 분야의 최고 전문가 손을 거쳐 제품의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올가니카가 영입한 크리스틴 조 제품개발 총괄셰프는 지난 16년 간 뉴욕과 헐리우드 슈퍼리치들의 전담 셰프로 활약해 온 채식·생식전문가이다. 

이날 홍 회장은 “편의점 간편식이 국민 한끼를 책임지는 대안으로 급성장 중이지만 건강과 상관없이 맛과 가격 중심에 편중돼 있는 제품들이 많다”며 “올가니카의 까다로운 기준 아래 간편식을 패스트푸드가 아닌 맛있고 건강한 프레시푸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1인가구가 늘고 있지만 문제는 편의점 간편식이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데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을 내기 위해서는 설탕, 소금, 기름 등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 20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하는 1366.2㎎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편의점 도시락 24종에서는 최대 1078㎉ 열량을 내는 제품도 있었다. 또 소시지나 햄, 떡갈비, 튀김 등 고지방 가공식품이 많이 들어간 도시락은 포화지방이높은 반면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올가니카는 기존 편의점 간편식에서 벗어난 건강식인 ‘클린푸드’의 확대를 위해, 판매 매장을 늘리고 다양한 레시피도 개발할 계획이다. 클린푸드를 만드는 올가니카 키친의 김주종 대표는 “‘클린푸드’가 편의점 간편식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편의점 먹거리의 방향도 건강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홍정욱 회장(가운데)이, 김주종 올가니카 키친대표(맨왼쪽) 및 이마트 24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gorgeous@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