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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에 좋다는 음식도 ‘만성피로’ 주범일 수 있다?
  • 2017.08.10.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흔히 만성피로라고 얘기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보통 6개월 넘게 피로감이 가시질 않는 증상을 말한다.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배경은 다양하다. 다만 그 원인을 해소하면 피로감은 해소돼야 맞다.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다면 잠을 충분히 자면 되는 것.

하지만 만성피로의 무서움은 원인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대개 의식하지 않고 반복되는 생활습관이 질긴 피로감을 유발한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잠을 충분히 자도, 한약을 지어 먹어도 피로감이 가시질 않는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박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는 병의 원인 자체를 특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환자들을 치료까지 끌고 가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수면, 일, 식습관 등 생활 전반을 되짚어보고 개선할 부분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습관은 생활패턴 가운데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한다. 하지만 말그대로 ‘습관’이기에 한 번 굳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의식적인 노력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더 피곤하게 만드는 음식들 = 박 교수는 “사실 만성피로를 해소하는 음식을 꼽히는 어렵다”며 “다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개인의 기저질환을 악화할 수 있는 음식들은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고열량, 고지방(특히 포화지방) 음식이 대표적이다. 첨가당이 많이 든 청량음료와 과자, 디저트도 위험하다. 첨가당이 몸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뛰어 올랐다가 금세 뚝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혈당 수치는 늘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올랐다가 떨어지는 게 반복되면 체감하는 피로도는 높아질 수 있다. 인공 조미료와 식품 첨가제가 잔뜩 든 음식도 피하는 게 좋다.

▶피곤할수록 생(生)으로 먹어야 = 최대한 가공이 덜 된 식품을 먹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식(현미ㆍ보리 등)이다. ‘더 맛이 좋도록’ 또는 ‘더 싱싱하게 보이도록’ 어떤 가공을 하거나 뭔가를 첨가했다면 우리몸이 편안하게 받아들이질 않는다. 육류도 가급적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류 위주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식이섬유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는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몸 안에 퍼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비타민 C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채소는 생으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고 많이 먹기도 어렵다. 그래서 살짝 데쳐서 먹는 방법이 권장된다.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 뭔가를 먹고난 뒤에 몸에서 보이는 반응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좋다. 몸은 우리가 뭘 먹었는지에 따라 정직하게 반응한다. 특정 음식을 먹고나서 피곤한 기운이 더 느껴진다면 그건 앞으로 피하는 게 좋다. 설령 그게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더라도 최소한 나에겐 안 맞는다고 보면 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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