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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냉면, 전통의 강자 vs 신흥강자 빅매치
  • 2017.08.0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평양냉면은 섬세한 음식이다. 밋밋한 육수 맛의 매력은 한 번의 만남으론 만끽하지 못 한다. 조금씩 음미해야, 더 오래 머금어야 알게 되는 깊은 맛이다. 그럴 지라도 ‘평양냉면’ 입문자에겐 그저 밍숭 밍숭 ‘맹물’ 같은 음식인지도 모른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평양냉면’ 특집을 진행하는 ‘수요미식회’(tvN)의 MC 전현무는 평양냉면 첫 해 방송 당시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육수 맛이 진한 걸 좋아하면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것”이라는 신동엽의 이야기에 건넨 답변이다. “맹물을 마셔. 맹물을!” 

마니아들은 다 안다는 그 미묘한 맛의 차이, 평양냉면 고수들도 인정한 맛집들로만 엄선했다. 전통의 강자와 신흥 강자 빅매치다.

1. 을지면옥

1985년 개업한 서울 종로의 을지면옥은 의정부 계열의 평양냉면집이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둘째 딸이 운영하는 이 곳 냉면엔 평양냉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고춧가루와 파가 송송 올라가 있다. 메밀의 겉껍질을 깐 뒤 면을 만들어 메밀면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매끈한 면발이 인상적이다. 소 양지머리와 돼지고기를 삶아낸 육수 맛도 특색있다. 서울 4대 냉면집으로 북한의 평양냉면 맛을 지키고자 하는 ‘전통의 맛’이 강점. ‘실향민이 꼽은 고향에 가까운 맛’으로 꼽히기도 했다.

2. 평양면옥 

장충동파 평양면옥의 선두주자다. 서울 장충동과 강남, 경기도 분당으로 흩어진 가족들이 4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소고기 양지와 사태, 채소를 넣어 육수를 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통메밀을 찧어 전분과 배합한 면발이 찰기를 준다.

3. 우래옥

1946년 문을 열어 70여년간 전통의 맛을 지켜온 평양냉면집이다. 3대째 이어진 이 곳은 오픈도 전에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선다. 한우 양지살과 사태살로 육수를 내는 지라 육수 맛이 덜 심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메밀 70% 정도의 면발은 탄성이 있어 씹는 맛이 좋다. 평양의 유명맛집 ‘명월관’의 전통을 잇고 있는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평양냉면 입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4. 능라도

서판교에 위치한 능라도는 평양냉면 계의 신흥강자다. 지난해 ‘수요미식회’ 출연 이후 명성이 더욱 높아진 곳으로, 메밀로 뽑아낸 뽀얀 면발에서 나오는 메밀향과 육향의 균형이 잘 잡혔다. 특히 면의 탄성이 좋고 굵기도 적당해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사랑을 금세 받아 강남 분점까지 열었다.

5. 진미 평양냉면 

강남의 신흥강자다. 그렇다 해도 평양면옥 20년 장인이 독립해 만든 곳으로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낸다. 이 곳의 주방장이 평양냉면의 양대산믹인 의정부와 장충동 계열의 주방을 섭렵, ‘평양냉면 계의 성지’가 되고 있다.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선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주방장의 출신답게 의정부와 장충동파 두 계열의 맛을 모두 가진 곳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 정인면옥 

경기도 광명의 유명 맛집이 여의도로 진출했다. 광명이 너무 멀어 가고 싶어도 엄두를 못 냈던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정서적 허기를 달래준 곳이다. 냉면은 면 종류에 따라 순면과 메밀면 두 가지가 있다. 순면은 메밀면보다 조금 거칠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좋다. 육향이 진하고, 밍밍했던 육수 맛이 낯선 입문자들에겐 더 적당한 냉면이다. ‘수요미식회’ 방송에서 전현무와 이현우는 “육수에 간을 한 것 같은 맛”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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