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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쨍쨍한 햇빛나는 날보다 흐린 날에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 2017.07.26.
- 흐린 날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소홀
- 흐린 날도 자외선 투과율은 80% 달해
- 자외선 A는 피부노화, B는 일광 화상 원인
- SPF는 자외선 B, PA는 자외선 A의 차단 지수

#.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폭염과 소나기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때문에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겨 본다. 그리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반면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지 않는다. 흐린 날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다. 하지만 얼마 전 뺨에 검은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음에도 기미가 생긴 박씨는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폭염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다.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엔 자외선 지수가 높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흐린 날의 자외선 지수도 맑은 날 못지 않게 높기 때문이다.

구름이 낀 흐린 날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구름이 흡수하는 건 햇빛의 적외선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흐린 날에도 자외선 투과율은 80%에 달한다. 구름층이 반사와 산란을 일으켜 오히려 흐린 날 자외선 복사량이 더 높다는 주장도 있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로 나눈다. 이 중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A와 B다. 자외선 A가 95%, 자외선 B가 10% 정도 지표에 도달한다. 자외선 C는 오존층에 걸러져 지구에 도달하지 못한다.

김일환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자외선 B는 표피까지 침투해 피부암, 백내장, 홍반 등을 유발한다”며 “자외선 A는 표피보다 더 깊게 침투해 피부노화, 주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외선은 색소의 변화로 기미나 주근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광노화로 피부가 거칠어진다. 두꺼운 가죽을 만지는 느낌도 갖게 한다. 주름도 패인다. 탄력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세포 DNA가 손상된다”며 “돌연변이 발암 과정을 거쳐 피부암으로 발병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에 적인 SPF는 자외선 B를, PA는 자외선 A의 차단 지수다. SPF 수치와 PA 등급이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단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안규중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SPF10 전후이면서 PA+인 제품을 선택하고 간단한 외출을 할 때는 SPF10~30, PA++ 제품이면 충분하다”며 ”충분한 효과를 위해 3~4시간 후에는 다시 한 번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물놀이를 할 때는 ‘내수성’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사용한다. 일반 자외선 차단제는 물에 씻겨 효과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는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전 30분 전에 바르도록 하고 충분한 양을 발라야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집에 돌아와선 바로 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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