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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다이어트 성공법 ②] 아침식사 거르는 습관, 다이어트엔 敵입니다
  • 2017.07.24.
- 고등학생 6명 중 1명 아침식사 안 먹어
- 다이어트 효과보다 체중 느는 경우 많아
- “소화력 저하…소화불량 같은 ‘식적’ 상태”

올해 대학생이 된 허모(19ㆍ여) 씨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아침 식사를 대부분 거르고 있다. 아침잠이 부족해 허겁지겁 학교 가기 바쁜 데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침을 안 먹는 것이 습관이 돼 어쩌다 챙겨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수업 시간에 졸리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어트 목적도 있다. 하지만 허 씨의 체중은 입학 때보다 오히려 4~5㎏ 정도 늘었다. 예전보다 더 몸이 무겁고 머리까지 아파 허 씨는 요즘 걱정이다.

허 씨처럼 바쁘거나 평소 습관 때문에 또는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한창 자라야 할 청소년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다. 아침을 안 먹는 청소년의 비율은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초등학생은 4%에 그쳤지만, 중학생은 13%, 고등학생은 17%나 됐다. 고등학생 6명 중 1명은 아침을 안 먹는 셈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은 오히려 체중 증가를 가져 올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아침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원인은 소화불량이다. 박영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건강증진클리닉 교수(침구과)는 “양방에서 내시경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을 때가 많은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식적(食積)’으로 보고 있다”며 “‘식적’이란 실제 음식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소화력이 저하된 상태로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유사하다”고 했다.

중ㆍ고생이나 대학생에게 ‘식적’이 많은 이유는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이다. 학업에 쫓기다보니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기 십상이고 밤 늦은 시간에 야식에 의존할 때도 많다. 이러한 식습관으로 속이 불편해지다보니 간단히 끼니만 때우는 식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과도한 다이어트도 원인인데 한창 외모에 민감할 때라 다이어트를 위해 상대적으로 거르기 쉬운 아침을 안 먹게 된다.

박 교수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체중이 느는 경우가 많은데, ‘식적’으로 음식의 기운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이다”며 “우선 ‘식적’부터 해결해야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개인마다 상이한 식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진찰과 한방생기능 검사를 적극 활용한다. 진찰은 내부 장기의 상태를 파악하는 복진과 혀의 태가 두꺼워지거나 색이 노랗게 변한 정도를 보는 설진이 있다. 또 환자의 평상시 식습관도 면밀히 조사한다. 이를 종합해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전반적인 신체 기능 보강을 위해 한약ㆍ침치료를 시행하며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을 유도하게 된다.

소화불량은 한 달 정도면 해소가 가능하지만 오래된 ‘식적’으로 몸의 활력까지 떨어진 경우는 약 3개월 정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종료되면 정량화된 검사를 통해 호전도를 살피게 된다.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경우 신체적 변화가 활발할 때라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식적’을 방치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문제를 일으킨 원인을 조기에 찾아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시행해야 효과적”이라며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해야 학습 능력 향상과 체중 감량의 효과를 모두 볼 수 있으므로 아침 식사에 대한 불편감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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