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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밤의 야식유혹 ②] 역류성 식도염, 알고보면 ‘식도’가 원인?
  • 2017.07.10.
- 식도운동질환, 위식도 역류질환과 증상 비슷
-“원인 차이…정밀검사통해 치료방법 달리해야”
-“약물치료로 효과 없다면 풍선확장술 등 시술”

위-식도 역류 질환(역류성 식도염)이 위산 과다 등 위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그동안의 의학계 통설과 달리 식도 운동 질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팀은 주로 사용되는 위산 분비 억제제(PPI) 등의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내과의 조주영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 중 상당수가 위-식도 역류 질환이 아닌 식도 운동 질환자라는 임상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15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난치성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정밀검사를 받은 환자 424명을 분석한 결과 15.8%(67명)가 식도-위 접합부 유출장애(Esophagogastric junction outflow obstructionㆍEGJOO)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 역류 질환자 중 일부가 식도 운동 질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서구에서는 인구의 10~30%가 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위-식도 역류 질환의 진단은 대개 가슴 쓰림, 목 이물감,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면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법은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지만 환자의 약 10-20%는 이 같은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 경우 난치성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분류한다. 

식도-위 접합부 유출장애란 음식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길목인 식도-위 접합부가 잘 열리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열리는 질환이다. 식도-위 접합부가 느슨해지는 위-식도 역류 질환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병이 생기는 원리와 치료 방법이 다르다. 

조 교수는 “위-식도 역류 질환은 하부식도조임근의 부적절한 이완이 원인으로 금주 등 생활 습관 교정, 위산 분비 억제제 투여 등을 주로 활용하지만, 식도-위 접합부 유출장애는 하부식도조임근의 이완이 아예 어려워진 상태여서 내시경 풍선 확장술 등의 시술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도-위 접합부 유출장애의 진단을 위해서는 고해상도 식도 내압 검사(HRMㆍHigh resolution manometry)를 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 약 280만명의 환자가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등록돼 대다수의 환자가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의료 재정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 교수는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속쓰림, 목 이물감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경우 잘못된 치료를 장기간 유지하는 일을 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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