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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 당뇨인 생활수칙 ①] 장마철 당뇨인 건강 “운동은 오후에, 당뇨발 예방에 특히 신경써야”
  • 2017.07.03.
- 약간 숨이 찬 정도의 강도 유지하며
- 週5일 이상 30분 정도 운동하면 좋아
-“장마ㆍ폭염 속 심한 운동, 쇼크 위험”
-‘당뇨발 방지’ 운동 후 발 관리는 필수

회사원 고모(50) 씨는 지난해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움찔움찔하다. 지난해 초 당뇨병 발병 사실을 알게 된 뒤 운동에 매진하던 고 씨는 장마로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다소 무리하게 산행을 했다. 하지만 미끄러지며 발가락에 상처가 난 데다 등산화에 온통 습기가 찬 것이 문제였다. 1주일 뒤 다친 발가락이 퉁퉁 부었고, 상처 난 부위에 고름이 흘러 내렸다. 병원을 찾은 고 씨는 “조금만 늦었으면 발을 절단해야 했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에는 이상 기온 현상으로 폭염이 극심했고, 이번주부터는 늦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날씨일수록 당뇨병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던 환자라도 비가 올 때에는 야외 활동을 하기 쉽지 않아 운동량이 줄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우천 중 무리하게 운동을 하더라도 덥고 습기 찬 기후 탓에 당뇨발 등 각종 합병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위험한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해 당뇨병 환자는 보다 세심하게 여름을 지내야 한다.

장마와 폭염으로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약간 숨이 찬 정도의 강도로 주 5일 이상 30분가량 운동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있어 필수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특히 여름에는 낮 시간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후 걷기 운동을 해야 하며, 너무 덥거나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냉방 장치가 갖춰진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비가 와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바깥 대신 헬스클럽 러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당뇨인 장마철 운동습관 ‘해지고 선선한 오후에 가볍게’ =장마와 폭염이 심한 여름철에는 낮 시간에 걷기 운동을 하면 체력 소모가 심해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낮 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 또는 해가 진 후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여름철 낮 시간을 피해 걷기 운동을 해도 봄 가을보다는 온도가 높다. 따라서 걷기 운동도 전체 거리를 평소보다 조금 짧게, 그리고 느리게 걷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해 체력 유지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걷기 운동을 조금 줄이면 혈당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음식을 섭취 시 칼로리를 줄여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수 현상을 막기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걷기 중간 중간 수분을 섭취하되 한번에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청량음료는 일시적인 갈증 해소에 도움은 되지만 혈당을 올려 목마름 현상을 반복하게 만들 뿐 아니라 칼로리가 많아 혈당 조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가 오면 밖에서 걷기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장마가 끝나고 열대야가 시작되면 밤에도 2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된다. 박 교수는 “장마나 열대야가 왔을 때 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이 밖에서 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정상적인 온도ㆍ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당뇨발,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지만, 생활 습관 조절을 잘 하고 체중 관리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합병증이 오는 시기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며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뇌졸중, 심근경색, 실명, 만성 신부전증, 당뇨발 등이 있다. 특히 운동 후 신경 써야 하는 합병증이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악화되면 자칫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때문에 운동 후에는 발 관리를 특히 유의해여 한다. 박 교수는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걷기 운동을 하면 땀, 비, 습기 등으로 인해 발이 습해져 무좀과 상처가 생기기 쉽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걷기 운동 후에는 꼭 발을 씻고 완전하게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여름철 걷기 운동에 사용할 신발은 통풍이 잘 되는 것이 좋다. 양말은 면 소재로 된 것이 바람직하다. 덥고 땀이 난다고 맨발에 운동화를 신으면 상처가 날 위험성이 크기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전신의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말초 혈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근육ㆍ지방세포의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운동을 하게 되면 당뇨병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심장질환이나 혈관계통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켜 준다. 여름철 시원한 건강걷기로 더위를 슬기롭게 이기는 여름나기가 필요하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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