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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질하듯 쓰담쓰담…반려견 마사지 어렵지 않아요
  • 2017.06.20.
③ 초보 견주도 따라할 수 있는 등 & 목마사지법

혈행 따라 마사지하면 효과 커져
마사지전 먼저 안아주면 안정감

‘터치 해피포인트’ 목덜미 원그리듯 살살
등마사지는 평소하듯 쓸어주듯 터치

가정에서 반려견 마사지를 해준다고 해서 건강이 갑자기 개선된다거나 심리적으로 대단한 치료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집에서 하는 반려견 마사지는 반려견이 평소 스스로 몸을 늘려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려운 부분은 발로 긁을 때 충분히 풀어지지 않는 근육 뭉침, 발이 닿지 않는 부분 등을 보호자가 주물러주고 만져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끝에 따뜻한 온기를 담아 부드럽게 사랑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만져줘야 한다. 마사지를 처음 시도하면 일부 반려견의 경우 자꾸 뒤척이며 불편해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즉시 터치를 멈추고 등이나 머리 등을 쓰다듬어주는 정도로 마무리해 보호자의 손길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해야 한다. 다시 시도할 때는 반려견이 먼저 다가와 기대거나 배를 드러낼 때가 좋다. 
▶ 마사지에도 순서가 있어요=혈행의 흐름을 고려해 목덜미부터 등으로, 얼굴부터 귀, 가슴, 배로, 엉덩이부터 발과 꼬리 순으로 하면 효과가 더 크다. 단, 반려견마다 만지는 걸 싫어하는 부위가 다르다. 귀나 얼굴, 앞다리 등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마사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살짝 터치하는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에게 마사지는 보호자가 전하는 사랑의 몸짓언어다. 강하게 마사지하면 거부감을 보이며 마사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천천히 긴장을 풀 시간을 줘 마사지를 즐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온몸으로 먼저 안아주세요=반려견의 뒤에 앉아 손을 따뜻하게 한 뒤 어깨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소형견의 경우는 반려견을 폭신한 바닥에 눕힌 후 같은 방법으로 양손을 어깨에 올려놓는다. 반려견에게는 이 행동이 마사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후 보호자는 등을 쭉 폈다가 앞으로 숙이며 5초 정도씩 양옆을 번갈아가며 온몸으로 포근히 안아준다. 이 같은 행동은 ‘널 늘 지켜줄게’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2~3회 천천히 반복해주면 강아지가 안정감을 느껴 이후 편안하게 몸의 힘을 뺀다.

▶ 목덜미는 원 그리듯 ‘살살’=강아지들은 사람보다 약한 존재다. 손에 힘을 줘 강하게 터치하면 혼낸다고 생각할 수 있다. 될 수 있는 한 부드러우면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터치를 이어가야 한다. 특히 목덜미는 강아지들이 만져주면 좋아하는 부위다. 그러므로 목덜미부터 등까지의 라인은 마사지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포인트다. 한방에서는 목덜미부터 꼬리까지 12경락 중 하나인 방광경이 흐르는 곳으로, 경혈을 자극할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손가락을 목 뒤에 대고 가볍게 원을 그리듯 문지른 뒤 주물러준다. 목덜미부터 목 안쪽까지 같은 방법으로 2~3분간 마사지한다. 특히 목 안쪽에는 머리를 지지하는 근육이 있어 최소 1분 동안 해주는 게 좋은데, 기관지를 누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 등은 손으로 빗질한다는 느낌으로 ‘쓱쓱’=등은 마사지하기에 가장 쉬운 부위다. 또 4족 보행을 하는 강아지들이 피로를 가장 많이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 마사지를 할 때는 먼저 등 위에 손을 얹어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해준다. 왼손을 겨드랑이 아래에 넣어 움직이지 않게 잘 잡아준 뒤 오른쪽 손가락을 조금 벌려 손끝으로 등 근육을 털어주는 느낌으로 살짝 문지른 뒤 아주 천천히 지문으로 빗질하듯 쓸어주는 것을 반복한다. 혈액 순환과 림프 순환에 도움이 돼 근육 완화와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어 불안과 과잉행동을 보이는 강아지에게 매우 좋은 마사지 포인트다.

마사지 손길에 익숙해져 편안해하면 더 섬세한 터치를 시도해보자. 검지와 중지를 V자 모양으로 만든 뒤 지문을이용해 등뼈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이후 양손의 엄지로 원을 그리듯 약간의 강도로 눌러주고 다시 등 피부를 들어올리고 주무르고 누르는데, 이때는 피부를 엄지와 검지로 굴리는 듯 자극을 준다. 그런 다음 손바닥, 손날, 손끝 등으로 가볍게 두드려 뭉친 근육을 적극적으로 풀어주자. 단, 손목의 힘을 뺀 채 강도와 횟수에 변화를 주되 너무 오래 하면 체온과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무리로 힘을 뺀 손바닥으로 털과 피부를 함께 흔들어(바이브레이션) 준다.

[도움말=이은구 이리온 원장(CVAㆍCCRT)]
조현아 기자/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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