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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속 피부 방치는 유죄 ①] ‘피부암 유발’ 자외선엔 선글라스ㆍ선크림 필수
  • 2017.06.19.
-“자외선, 기미ㆍ주근깨ㆍ단백질 파괴 유발”
- 피부세포를 파괴시켜 피부암까지 일으켜
-“점이 가렵거나 통증 발생하면 의심해볼만”
-“자외선 차단제, 외출 30분 전 발라야 효과”

평소 골프,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편인 주부 한모(41)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거울을 통해 얼굴을 들여다보니 기미가 짙어졌고, 군데군데 잡티와 손상된 피부가 보였기 때문이다. ‘연일 날씨가 덥고 자외선 지수가 높다’는 TV 일기예보의 ‘경고’에도 선크림도 제대로 바르지 않고 며칠 전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등산을 다녀온 것이 특히 신경 쓰였다. 결국 병원을 찾은 한 씨는 “피부가 많이 상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빼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햇볕까지 강해지면서, 자외선이 강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날씨에는 야외 활동으로 인한 땀과 피지까지 심해지면서 각종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자칫 피부 노화는 물론 피부암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외출 시 자외선을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선크림 차단제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자외선, 피부 노화는 물론 단백질 파괴까지”=자외선은 사람의 피부에서 비타민 D의 합성을 유도해 칼슘의 대사에 일조한다. 또 치료 효과도 있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등의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외선의 작용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져 있다.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ㆍBㆍC로 분류된다”며 “자외선 A는 피부 노화, 기미, 주근깨, 잡티 증가를, 자외선 B는 일광 화상, 피부암을, 자외선 C는 단백질ㆍ유전인자 파괴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자외선 C는 오존층에 의해 걸러져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지구상에 도달하는 태양광선 중 자외선 A가 자외선 B보다 약 9배 많다. 때문에 우리 피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B다. 

▶“자외선, ‘초기 피부암’ 광선 각화증 유발…검버섯과 비슷”=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다양하다. 자외선은 색소의 변화를 초래해 기미, 주근깨 등을 유발ㆍ악화시킨다. 광노화를 일으켜 피부를 거칠게 해 마치두꺼운 가죽을 만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주름을 깊게 패이게 하며, 탄력을 소실시키며, 혈관확장증(확장된 혈관이 가는 실핏줄처럼 보이는 증세)까지 발생시킨다. 

자외선이 더욱 무서운 점은 피부암과 연관성에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보다 피부암 특히, 그 초기 형태인 광선 각화증 같은 질환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언뜻 검버섯처럼 보이는 광선 각화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증가하면서 잘 떨어지거나 아물지 않고 지속되며 두꺼워지거나 붉어질 때, 혹은 덩어리나 작은 뿔 같은 피부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주로 피부가 장기간 햇빛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고 했다. 

1970~1980년대 해변 놀이 문화가 유행하며, 햇빛 노출이 잦았던 호주에서는 1990년대 이후 광선 각화증과 피부암이 증가했다. 환경오염으로 파괴되는 오존층이 늘면서 자외선 B가 과거보다 더 지구상에 도달하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피부암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외선은 상피세포암뿐 아니라 기저세포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있다. 김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라며 “만약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에 과도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외선에 의한 피부 세포 DNA가 소산돼 돌연변이 발암 과정을 거쳐 피부암으로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피부암은 특별한 증세나 이상보다 피부의 변화로 알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보통 손톱, 발바닥, 얼굴 등에 없던 점이 생기거나, 이미 있는 점의 모양ㆍ크기ㆍ색소ㆍ표면 상태가 변하거나, 점이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육안 검사, 조직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이미 진행된 1㎝ 이상의 혹 상태는 육안으로도 쉽게 의심할 수 있고 확인이 가능하다”면서도 “상피세포암의 조기 병변인 광선 각화증이나 일반 점과 유사하게 시작하는 기저세포암이나 악성 흑색종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완치를 위해 꼭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이렇듯 자외선은 노화를 촉진시킴은 물론 각종 피부 질환, 심지어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활동할 경우 자외선은 피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피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직접 쬐기보다 그늘에서 활동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긴팔 옷, 선글라스, 양산, 챙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등) 중 최소한 하나는 꼭 필수로 활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경우 SPF 15/PA+ 정도,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 SPF 30/PA++ 수준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도포하면 적당하다”며 “자외선 차단 기능이 발휘되기까지는 30여 분이 소요되므로 반드시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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