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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떨림, 피로 때문만일까? 방치하면 안면경련 올 수 있어
  • 2017.06.14.
-피곤하거나 마그네슘 부족할 때 생기는 눈떨림 현상
-환자 7년 사이 20% 이상 증가, 절반은 40~50대
-눈밑 떨림 현상은 안면경련의 위험신호일 수도
-윙크, 휘파람 불기, 껌 씹기 등 얼굴근육을 사용이 도움

#. 최근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 야근이 많아진 서모 과장(45)은 며칠 동안 눈 밑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피로가 쌓여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여겼지만 떨림 증상의 횟수도 늘어나고 강도도 강해지자 서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라는 얘기에 마그네슘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증상이 계속 된다면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는대로 병원을 찾아갈 생각이다.

피곤할 때 흔히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가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다. 보통 이런 증상은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또는 피곤이 쌓여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떨림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밑이 반복적으로 떨리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강제적으로 눈이 감기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면 혈관이 안면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안면경련’ 의 시작일 수 있다.

안면경련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0년 6만1600명에서 2016년 7만9000명으로 7년 사이에 20%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환자 중 44%를 차지해 안면신경장애 환자 2명중 1명꼴은 중년층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의 비율도 20%를 넘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안면경련은 노후된 혈관이 얼굴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도 병원을 많이 찾는데 젊은 층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카페인 과다섭취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경련은 탄력 감소로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고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되면서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천천히 나타난다. 대게는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것이 초기 증상이다. 주로 눈꺼풀 바깥쪽에서 시작해 증상이 진행되면 한 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 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더 심해지면 같은 쪽 입 주위 근육의 경련이 발생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게 되어 입이 눈이 감기는 쪽으로 씰룩 거리게 된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도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방치하게 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한다.

젊은 환자의 경우 과로로 인한 누적, 수면부족,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안검 경련인 경우가 많아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 교정이 1차 치료다. 그래도 지속되는 경우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0대 이후는 특별히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면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면근육이 경직되지 않도록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윙크하기나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얼굴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주기 등 얼굴근육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근육이 경직된 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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