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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나이가 어때서? 딱 조심할 나이 ②] 음주가무 푹 빠진 ‘중년 클러버’, 어느새 허리 골골~
  • 2017.06.08.
- 음주가무, 디스크에 수분공급 방해
- 추간판 탈출증 같은 척추질환 야기
- ‘장거리 운전’ 캠핑도 척추건강에 毒

최근 중년 미혼 남성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는 SBS ‘미운우리새끼’.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개그맨 박수홍(47) 씨는 ‘만만찮은 나이’에도 음주 가무를 즐기는 ‘클러버’로서의 모습을 보여 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박 씨는 동안(童顔)만큼이나 젊은 매력을 발산했지만, 중년의 나이에 무리한 음주 가무나 캠핑은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입원 환자 대상 연령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기타 추간판 장애)가 40~50대, 중년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질환으로 꼽혔다. 특히 40대에서는 전체 입원 환자 38만3000명 중 6만1000여 명(약 16%)이, 50대에서는 52만7000명 중 7만3000여 명(약 14%)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의 나이에 무리한 음주 가무를 즐기는 ‘중년 클러버’는 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서울의 한 나이트 클럽을 찾아 춤을 즐기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출처=SBS 방송 캡처]
중년 이후 디스크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우리 몸이 중년을 기점으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갱년기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사춘기와 달리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라며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은 30세를 전후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해마다 약 0.8~1.3%씩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노화에 접어든 50~70세 남성의 30~50%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며 “체중 증가, 불면증, 근력 저하, 가슴 두근거림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각종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캠핑도 중년 남성의 척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캠핑 마니아들은 좋은 캠핑 장소를 찾기 위해 장시간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허리ㆍ목ㆍ무릎관절에 좋지 않다.

세계적인 척추 전문의인 스웨덴의 앨프 나켐슨 박사는 “앉아있으면 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결국 앉은 상태로 디스크가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염증이 생겨, 요통이나 경추통이 발생하기 쉽다.

여행에서 생길 수 있는 장거리 운전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운전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김 원장은 “운전석 등받이를 110도 정도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며 “허리의 굴곡 유지를 위해서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직 초여름이라 일교차가 크다. 밤이나 새벽에 쌀쌀해지면 근육이 수축되고 긴장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딱딱한 텐트 바닥은 척추가 S자 곡선을 유지하는 것을 방해한다. 높은 베개도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김 원장은 “건강을 생각해서 캠핑장에서는 매트리스나 두꺼운 담요로 바닥을 푹신하게 해서 취침하고 침낭, 담요, 여벌의 옷을 충분히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캠핑을 다녀온 뒤에는 온탕에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 주면 요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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