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내 나이가 어때서? 딱 조심할 나이 ①] 서핑 즐기는 ‘갱춘기 아재‘, 삐끗하면 염좌ㆍ골절
  • 2017.06.08.
- 중년 남성, 근육량ㆍ골밀도 줄어드는 시기
- 자칫 허리 디스크 등 척추질환 발생할수도
-“고강도 운동 前 안전장비ㆍ준비운동 필수”

회사원 박모(46) 씨는 지난 4월부터 윈드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다. 건강관리는 물론 다가올 여름을 맞아 구릿빛으로 태운 피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다. 어느 정도 ‘자세’가 나오고 바닷물도 제법 따뜻해진 지난달 중순의 한 주말, 서프보드에 몸을 싣고 과감히 바다로 뛰어들었던 박 씨는 정작 바다에서 제대로 일어서지 못해 애를 먹었다. 다음날부터 요통이 시작된 그는 1주일간 앓다 주말에 바다 대신 병원을 찾았고,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아재’라고 불리는 40~50대 남성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데다, 사춘기 소년의 열정까지 가진 갱년기의 중년 남성을 일컬어 이른바 ‘갱춘기’라고 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중년 남성은 서핑 등 고강도 운동을 할 때 안전 장비, 준비운동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 서핑 명소인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한 서퍼가 균형을 잡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이들 중 박 씨처럼 서핑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중년 남성은 호르몬 감소로 각종 신체 변화를 겪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을 했다가는 자칫 허리 디스크를 비록한 여러 가지 척추 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박 씨처럼 서핑을 비롯해 번지점프, 암벽등반, 웨이크보드 등 젊은 층도 어려워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갱춘기 중년’이 늘고 있다. 이들은극한의 상태에 도전해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청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부분 체력 소모가 크고 과격한 고강도의 운동인 만큼 나이를 잊고 과도한 신체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부상당하기 쉽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특히 서핑은 유산소운동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서핑은 무엇보다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드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보면 온몸이 경직되거나 몸을 지탱하는 허리에 과도하게 힘이 실릴 수 있다”며 “가볍게는 염좌, 타박상부터 심하게는 디스크, 골절상까지 올 수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척추를 굽힌 상태에서 비트는 동작은 디스크 손상이 일어나기 쉬운 자세로 여기에 충격을 가하면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서핑은 물론 태권도, 유도같은 격투기나 농구, 축구, 골프, 테니스, 볼링 등의 구기종목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대부분 전문의는 설명한다.

김 원장은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로 근육량과 골밀도가 줄어들면서 척추관절의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라며 ”때문에 중년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준비운동과 자세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