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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먹는 ‘진짜 탄수화물’ 따지는 게 중요할까?
  • 2017.06.05.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지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저탄고지’ 다이어트라는 게 있습니다. 풀어서 말하면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다이어트입니다. 말 그대로 탄수화물 식품은 최대한 적게 먹고 지방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를 두고 ‘키토제닉 다이어트’라고도 합니다. 이 식이요법을 따르는 사람들은 밥이나 면, 빵 등을 통해 먹는 총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순수 탄수화물’(Net Carbs)을 따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탄수화물은 여러가지 갈래로 나뉘는데 순수 탄수화물은 온전히 우리몸에서 흡수되는 탄수화물을 일컫습니다. 순수 탄수화물은 우리몸의 혈당수치를 좌지우지하기도 합니다. 
탄수화물은 효소에 의해 포도당 형태로 쪼개져 우리 몸에 흡수됩니다. 하지만 식이섬유, 당알코올(설탕의 대체재인 에리스톨, 자일리톨 등을 일컬음)은 큰 틀에선 탄수화물에 포함되지만, 소화 과정을 거쳐 몸에 흡수되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혈당 수치 등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섬유질은 전분이나 설탕과 달리 소화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습니다. 식이섬유는 쪼개지지 않은 채 결장(대장의 한 부분)으로 직행해서 몸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당 알코올은 소장에서만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늘 ‘순수 탄수화물’을 계산하려 듭니다. ‘순수 탄수화물=총 탄수화물-식이섬유+당알코올’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등식을 사용하죠. 스마트폰에서 탄수화물 계산을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비교적 손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 탄수화물을 따지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순수 탄수화물을 계산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보는 쪽에선 ▷다이어트 중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더 많아지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순수 탄수화물 계산이 무의미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들은 일단 ‘순수 탄수화물’이라는 말 자체가 학문적으로 인정된 용어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순수 탄수화물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식이섬유나 당알콜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쪽으로 치우친 영양섭취는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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