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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염, 저당 어릴 때 잡아야 하는 이유는?
  • 2017.04.24.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나트륨 섭취 권장량이요? 글쎄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2017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에서 독특한 게임이 진행됐다. 서울의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온갖 맛집들이 즐비한 페스티벌 한 켠에 자리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스다. ‘삼삼, 당당한 건강 한마당’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나트륨, 당 줄이기 캠페인을 알리고자 설치된 곳이다.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 최초로 아이들 입장까지 가능했던 덕에 이 부스엔 엄마 손을 잡고 신기한 게임에 임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간 이 페스티벌은 주류 판매 때문에 미성년자의 출입을 제한했다. 올해에는 36개월 이상 아이들의 출입을 허용하며 가족 단위 관람객도 부쩍 늘었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후반 정미연 씨는 아들과 함께 게임을 체험한 뒤 “하루 섭취 나트륨 권장량이 2000mg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게임을 통해 아이와 함께 즐길 수도 있고, 몰랐던 정보를 알게 돼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과 식약처가 함께 하는 것은 ‘뜻밖의 만남’이다.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은 올해로 5년째를 맞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스가 이 곳에 들어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몇 해 사이 단독 푸드 페스티벌이나, 푸드와 접목된 문화 행사가 부쩍 늘었다. 사실 외식은 나트륨, 당 섭취를 늘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외식 메뉴의 상당수는 권고 기준을 훌쩍 넘긴다. 짬뽕 한 그릇(1000g)은 4000mg, 우동은 3396mg, 육개장(700g)은 2853mg, 물냉면(800g)은 2618mg, 짜장면(650g)은 2391mg이나 된다. 식약처는 각종 외식업체가 즐비한 푸드 페스티벌에 들어와 나트륨, 당 줄이기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이미 오래 진행해왔디만, 관심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일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총 설문자(1564명)의 21.7%에 불과한 수준이다. 5명 중 1명만 일일 권고량을 제대로 알고 있다.

페스티벌에서 만난 최원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과 이학박사는 “나트룸, 당 줄이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그냥 알리는 것보다 게임 등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다”며 “올리브 측에 사전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1만3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행사를 통해 식약처의 저염, 저당 캠페인 홍보 효과는 상당했다. 사실 이 부스는 다음달 12일부터 광화문에서 진행될 식품안전의 날 행사의 사전홍보를 위해 기획된 행사이기도 하다. 푸드 트럭을 통한 먹거리, 쿠킹 클래스를 즐기면서 저염, 저당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건강한 푸드 행사다.

이날 식약처 부스에서 인기BJ 대도서관과 함께 하는 이벤트나 불량식품을 주제로 만든 VR 웹드라마 ‘프로의 탄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을 찾은 2030 젊은 연인부터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가르쳐주고자 하는 엄마, 아빠의 관심이 특히나 높았다. 식약처에서도 아이들을 통한 조기 식습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원영 이학박사 역시 “가장 타깃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경우 어린 시절 교육이 중요하다”라며 “지금의 식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식약처에서도 가장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것은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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