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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드플레이가 세상을 바꾸는 법…왜 공정무역일까?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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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는 이른바 ‘예매대란’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록스타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 티켓 오픈 날이었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슈퍼스타의 공연 소식에 광속 매진 사례가 기록됐다. 당초 1회 공연을 예정했던 콜드플레이는 한국팬들의 열광에 이례적으로 1회 공연 연장을 결정했다.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이틀 연속 단독공연을 여는 것은 콜드플레이가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전석 매진. 내부공사를 마친 주경기장의 9만석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공연은 오는 15, 16일 진행, 콜드플레이는 지난 13일 입국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2012년, 아프리카 가나(Ghana) 농가에 방문해 공정무역 촉구활동을 벌인 크리스마틴과 현지 주민들의 모습.

콜드플레이는 자신들의 수입의 10%를 기부하는 밴드다. 데뷔 이후 15년간 꾸준히 자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정무역 캠페인에 일찌감치 주목했다는 점이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Haiti)에 방문한 콜드플레이 크리스마틴

콜드플레이는 지난 2002년 세계 최빈국인 아이티의 커피 농가와 쌀 농가에 방문한 뒤 불공정 무역의 실상을 접한 후 옥스팜 공정무역 캠페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WTO(세계무역기구)의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기에 멕시코에서 공정무역 관련 퍼포먼스를 열었다. 2008~2009년에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월드투어를 통해, 2012년엔 다섯 번째 정규앨범 마일로 자일로토(Mylo Xyloto) 월드투어를 통해 옥스팜의 공정무역 및 식량 이슈를 알렸다. 보컬 크리스 마틴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피아노에는 공정무역을 상징하는 MTF(Make Trade Fair)가, 그의 손등에는 ‘=’ 문양의 타투가 새겨져 있다.이 타투는 ‘공평한 세상’이라는 뜻이다. 현재까지도 콜드플레이는 옥스팜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크리스마틴이 옥스팜의 공정무역 캠페인 티셔츠를 입고, 홈페이지 이름을 손바닥에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이 생산 원가와 생계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무역을 말한다. 이른바 ’착한 소비‘다. 영국의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서 1960년대에 시작된 운동이다. 



공정무역의 5대 상품은 ‘커피, 초콜릿, 설탕, 홍차, 면화(목화)’가 꼽힌다. 이들의 원료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 플랜테이션의 대표 작물이다.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농민들이 주로 재배한다.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은 물론 아동 강제 노동까지 자행되고 있다. 저임금 착취 구조에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소수의 다국적 식품기업들이다.

커피와 초콜릿은 특히 소수의 거대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이다. 초콜릿의 경우 네슬레, 페레로로쉐, 몬델레즈, 린츠 등 서너개 기업이 수천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커피 역시 다르지 않다. 소수의 대기업의 전체 커피 산업의 70%를 지배하고 있다. 이 견고한 틈에 파열을 내고, 생산자와 직접 거래해 중간 상인을 줄여 농민들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것이 바로 ‘공정무역’이다. 

‘옥스팜 x Coldplay의 하나 되어 일어서다’ 카카오 스토리펀딩 이벤트 리워드

국내에서도 공정무역 사례는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커피’는 커피콩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관여한다. 농민들에게 적정한 가격을 지불해 그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유기농재배 등 친환경 생산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배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전세계 트렌드로 떠오른 빈투바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빈투바’(From bean To bar)는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빈의 재배부터 로스팅은 물론 초콜릿이 서빙되는 바(bar)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가 만드는 초콜릿을 말한다.

국내 빈투바 초콜릿 1세대로 꼽히는 신기욱 로스팅 마스터즈 대표는 “중남미 지역 농장의 농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며 “카카오의 국제 시세는 3달러인데, 이를 중간 매입업체가 2달러, 수집상이 1달러에 산다. 농민이 1달러에 팔던 것을 우리는 5달러를 쳐주고 있다. 국제시세에서 50%를 더 준다.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은 세상을 바꾸는 또 다른 방식이다. 크리스 마틴은 옥스팜코리아를 통해 “뮤지션으로서 15년간 투어를 하며 국제구호기구 옥스팜과 함께 글로벌 이슈 캠페인을 할 수 있게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브릿 어워드(Brit Awards)에선 수상소감을 통해 “우연히 태어난 장소 때문에, 그들은 우리가 될 수도 있었고, 우리는 그들이 될 수도 있었다”는 말로 팬들을 향해 그들을 향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계적인 스타의 의미있는 행보에 전세계 팬들이 움직인다. 콜드플레이와 함께 많은 팬들이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난민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글로벌 투어 때마다 진행하는 옥스팜 스토리 펀딩에 참여하는 팬들의 숫자도 상당하다. 옥스팜코리아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도 카카오 스토리펀딩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캠페인에는 300만원이 모였다”고 귀띔했다.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업체들은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들이다. 신기욱 대표는 “대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 하는 곳에 가서 농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셜 임팩트이다”라며 “산지 농민과의 균형있는 발전은 결국 더 좋은 제품, 더 가치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사진=옥스팜코리아,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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