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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베트남에 부탁한 ‘이것’
  • 2017.04.11.
-끊이지 않는 베트남 야생동물 밀매
-윌리엄 왕세손 베트남 방문해, 밀렵 근절 촉구

[리얼푸드=권남근 기자]지난 5일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 성의 한 도로를 달리던 구급차에서 몸무게 180㎏짜리의 죽은 호랑이가 냉동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관이 교통 신호를 계속 무시하는 구급차를 수상히 여겨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 호랑이를 적발했다. 밀매꾼들이 외부 시선을 피하려고 호랑이를 냉동시켜 구급차에 실어나르는 수법을 쓴 것이다.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 코뿔소 등 야생동물의 밀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호랑이 장기와 뼈, 코뿔소 뿔 등이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고 정력에도 좋다는 미신이 강한 탓에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야생동물 밀매의 ‘허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베트남 중부 응에안 성의 한 냉동창고에서 몸무게 100∼150㎏짜리 호랑이 5마리가 발견됐다. 베트남 당국은 2006년 이후 10년간 1000 건 가까운 호랑이 밀매를 적발했다.

최근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하노이에서 관절염에 좋은 냉동호랑이를 판다고 버젓이 광고하는 한 상점을 보도했다. 밀매꾼은 몸무게 200㎏짜리 아프리카 호랑이의 가격으로 ㎏당 500만 동(25만1000원), 총 10억 동(5030만 원)을 불렀다.

3월 중순 하노이 국제공항에서는 케냐에서 도착한 비행기의 수하물에 100㎏이 넘는 코뿔소 뿔이 들어있는 것이 적발됐다. 코뿔소 뿔은 베트남 암시장에서 ㎏당 4억 동(2016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WF는 작년 하반기 “매년 수천 개의 코뿔소 뿔을 밀수하는 베트남 같은 국가의 수요 때문에 밀렵이 계속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적극적인 야생동물 밀매 단속을 요구하는 국제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 [출처: 영국 왕실 인스타그램]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2000년부터 16년간 전 세계에서 최소 1755마리의 호랑이가 밀렵된 것으로 추정했다. ‘야생동물을 위한 연대’ 회장인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작년 11월 야생동물 국제콘퍼런스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인식 제고와 밀렵 근절을 촉구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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