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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두, 남자들이 꼭 먹어야 하는 이유는?
  • 2017.03.28.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로마제국에선 ‘신들의 음식’으로 불렸던 호두는 현대인에게도 꼭 필요한 건강식이다. 호두 속 다양한 영양소가 놀라운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두는 남성들이라면 꼭 챙겨 먹어야할 식품이다. 

▶ 호두가 난임 문제도 해결?=국제가족계획(Family Planning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전체 부부 중 약 10%가 현재 난임 상태이거나 난임을 경험했다. 남성의 난임 문제는 모든 난임 문제의 최대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총 21만6000명(여성 16만2000명ㆍ남성 5만4000명)이 난임 판정을 받았다. 남성 난임 환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2.5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 충분한 양의 호두 섭취는 늘어나는 난임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두가 남성 가임력의 지표인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생물학과 패리트셔 A. 마틴-드리언(Patricia A. Martin-DeLeon)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75g (약 2.5 온스)의 호두를 섭취할 경우 정자 세포들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지질 과산화가 감소, 정자의 질을 결정짓는 두 인자인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PUFA, Polyunsaturated fatty acid)으로 구성된 정자의 막에 지질 과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이 나타날 때,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호두가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것이다. 

호두에는 인체 세포의 발육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 성분인 다중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특히나 높다. 호두 1온스(약28g)의 총 지방 함량 18g 가운데 13g이 다중 불포화 지방산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한 수컷 쥐와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 두 그룹으로 나누고 호두가 풍부한 먹이와 호두가 포함되지 않은 먹이를 무작위로 배정해 9~11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호두를 먹은 생쥐들 중 가임력이 있는 생쥐들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난임 생쥐 역시 정자 형태에서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그룹 모두 과산화에 따른 세포 손상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난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결실 때문에 정자 운동성에 대한 긍정적이지 않은 영향을 막을 수 없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 필딩 공공보건·간호대학원의 웬디 로빈스(Wendie Robbins) 박사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호두가 남성 정자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남성들에게 매일 75g의 호두(약 2.5온스)를 섭취하도록 한 결과, 호두를 섭취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의 활력, 운동성, 형태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 젊은 남성 정서 안정에 도움=학업,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대 젊은층에겐 호두가 스트레스 해소제가 될 수 있다. 호두의 알파리놀렌산, 비타민-E, 엽산, 폴리페놀, 멜라토닌이 젊은 남성들의 정서 상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멕시코 대학교(University of New Mexico, UNM)의 영양학과 피터 프리비스 (Peter Pribis)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호두 섭취가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18세에서 25세 사이의 학생 6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디.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다.

연구에선 참가자들이 16주간 매일 바나나 빵 세 조각을 섭취하게 했다. 그 중 8주는 하루 한 줌 권장량인 28g의 호두를 잘게 다져 밀가루 반죽에 섞은 바나나 빵을, 나머지 8주는 호두가 없는 바나나 빵을 식단에 포함시켰다. 이후 각 8주의 마지막 날 학생들의 정서상태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젊고 건강한 남성의 정서 반응이 호두를 섭취한 8주 이후 상당 수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비스 교수는 “호두를 섭취한 젊은 남성의 정서 상태가 약 28% 정도 긍정적으로 향상되는 뜻 깊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반면, 여성의 경우엔 어떠한 정서 향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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