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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 논란...사탕, 초콜릿에 발암물질이?
  • 2017.03.24.
사탕과 초콜릿을 만들 때 쓰이는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이 발암물질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은 지난 1월 진행된 INRA(Institut national de la recherche agronomique) 연구 결과를 인용,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를 섭취할 경우 내장세포 손상은 물론 면역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철, 아연, 지방,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 섭취 또한 방해받게 된다.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TiO2)은 소금 알갱이의 1만분의 1 크기의 나노입자다. 유럽에선 식품첨가물번호 E171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식품의 색깔을 선명하게 하는 데에 쓰인다. 지금까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사탕, 초콜렛, 우유 등을 비롯한 수많은 가공식품에 사용됐다. 특히 프랑스에선 식품과 약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소비단체(UFC Que Choisir)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서 유통되는 4000개 이상의 약품이 이산화티타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의 발표로 인해 사탕 등의 과자류를 섭취하는 아이들이 이산화티타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은 체내에서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이는 다시 강, 호수 등 자연으로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산화티타늄의 생태 축척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환경, 농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에선 현재 정부와 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부와 보건부, 농업부는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에 이산화티타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과자 제조업체 베르깽(Verquin)과 즉석조리식품 업체 윌리엄 사린(William Saurin)이 공정과정에서 이산화티타늄 성분을 철폐한다고 밝혔다.

안광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 과장은 “유럽에선 식품첨가물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며 클린라벨 운동이 확산 중에 있다”며 “현재 유럽 수출용 식품에 이산화티타늄이 사용되고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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