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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은?
  • 2017.03.2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은 전 세계 ‘넘버원’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수산양식현황(SOFIA)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연간 58.4kg의 수산물을 소비한다. 전 세계 1위에 달하는 소비량이다. 식문화에 수산물이 빠지지 않는 일본도 앞섰다. 일본은 국민 1인당 50.2kg을 소비, 노르웨이(53.3kg)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은 39.5㎏, 미국은 23.7㎏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통계상으로는 국가별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수산물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24.7㎏, 선진국이 22.7㎏, 개도국 19.6㎏, 최빈국 13.2㎏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서도 수산물 소비량은 증가 추세다. 1960년대 전 세계 인구 한 명당 수산물 연간 평균 소비량은 9.9kg에 그쳤으나 이후 연평균 3.2%씩 증가했다. 최근 3년(2013~2015년)간 평균 소비량은 20.2kg을 기록했다.

세계3대수산물 수출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에선 수산물을 육류보다 신선식품,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데다 조리법도 발달해있어 소비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하는 수산물도 다양하다. 다음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여섯 가지 수산물이다.

1. 오징어 

농촌경제연구원이 1인당 연간 식품공급량(국산·외국산 총계, 2014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징어가 5.402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징어의 경우 일반 식품 외에 가공 제품으로도 많이 소비되고 학교·군 부대 급식이나 극장용 간식으로 많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특히나 소비량이 많았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서 450~500종, 우리나라 연안에서 8종이 살고 있다. 100g당 87kcal,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회로도 먹을 뿐 아니라 삶고, 볶고, 튀기고, 말려 먹는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오징어에는 특히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액 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혈압을 조절하고 두뇌개발과 신경정신활동에도 관여해 눈의 망막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도 한다. 오징어에는 타우린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icosa Pentaenoic Acid, EPA)과 데히드로아세트산(docosa hexaenoic acid, DHA)이 들어있다. 오징어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당근이다. 오징어에는 비타민A가 부족해 기름에 볶은 당근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다.

2. 새우 
새우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297kg이다. 100g당 93kcal인 새우는 스태미너 음식의 대명사다. 한방에서는 새우가 남성의 양기를 북돋워주고, 신장을 강하게 한다고 돼있다. 새우에는 특히 단백질(100g당 18.90g)과 칼슘(69.00mg)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오징어처럼 다량의 타우린이 들어 있어 간 기능 강화와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새우에 들어있는 키토산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새우에는 항상화성분으로 비타민E의 500~1000배에 달하는 아스타크산이 함유,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새우는 아욱과 함께 조리할 때 궁합이 좋다. 새우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가 아욱에 풍부하다.

3. 멸치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3위는 멸치다.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4.168kg이다. 최대 15cm 밖에 자라지 않는 멸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다.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으며,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어종이다. 한국인은 멸치를 다용도로 활용한다. 말려서도 먹고, 볶음, 젓갈은 물론 육수를 낼 때마다 멸치를 찾는다. 멸치는 대표적인 칼슘 보충제다.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은데, 칼슘이 풍부해 다이어트시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질 보충에 좋다. 칼슘 함량은 100g당 무려 509mg이다. 단백질은17.70g, 칼륨은 370mg, 철분은 2.90mg이 들어있다. 가장 궁합이 좋은 식품은 풋고추다. 멸치의 지방 성분이 풋고추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높여준다. 풋고추에는 멸치에 적은 비타민C(1.00mg)가 감귤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또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생리작용을 한다.

4. 굴 
한국은 굴 마니아들의 천국이다. 카사노바와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굴은 전 세계에서도 즐겨 먹는 수산물의 하나이지만, 한국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비량도 많다. 1인당 연간 2.197kg이 소비된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100g당 97kcal로, 단백질을 10.5g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이 우리 몸에 아미노산을 보충해준다. 굴에는 특히 셀레늄이 풍부해 중금속 해독과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타우린이 풍부해 심장과 간 보호에 좋다. 굴이 천연강장제로 불리는 이유는 아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굴에 함유된 아연은 달걀의 20배, 돼지고기의 10배나 된다. 아연은 성 기능 유지와 정자 형성에 필수적인 성분이며, 식욕부진이나 거식증 완화에 도움이 되고 뭄에 축적된 납을 배출해 중금속을 해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아연이 세포 재생을 촉진해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특히 굴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 미백에 효과를 보인다. 기미, 주근깨 완화에 좋다.

5. 명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명태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1위였다. 게맛살이나 어묵 재료 등 각종 가공식품에서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특히 높았다. 하지만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현재 명태는 한국의 바다를 떠나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비량이 많다. 국민 1인당 연간 2.066kg이 소비되고 있다. 명태를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이토록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백태, 흑태, 깡태 등으로 불린다. 싱싱한 생물 상태일 때는 생태, 얼린 상태에선 동태, 말린 상태는 북어가 된다. 황태는 한겨울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 노랗게 변한 북어를 일컫는 말이다. 성장 상태에 다라 애기태, 애태, 노가리로 불리기도 한다. 명태는 무엇 하나 버릴 데가 없는 생선이다. 살로는 국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과 알, 대가리는 젓갈이 된다. 비타민A와 젤라틴이 풍부한 명태 눈은 술안주로 먹기도 한다. 명태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콩나물과 찰떡궁합이다. 콩나물이 명태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특히 북어 콩나물국은 숙취해소에 탁월하며, 맛이 담백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6. 고등어
등 푸른 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는 한국인이 사랑한 여섯 번째 수산물이다. 연간 1인당 소비량은 1.537kg이다. 고등어는 한국인에게 가성비가 좋은 생선의 하나다. 값은 저렴하면서도 영양가는 높은 슈퍼푸드다. 고등어는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젊은 세대의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생선이다. 고등어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건강도 지켜준다. 기억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우울증, 치매, 주의력 결핍 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춰준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하루 1g의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을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EPA, DHA가 심장질환과 관련된 혈액지방인 트리글리세리드를 낮추기 때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의 일일 권장량은 500~2000mg으로, 고등어 한 토막이면 1g의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사진=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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