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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건강한 달콤함’ 디저트도 유기농이 뜬다
  • 2017.03.0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쾅쾅’ 망치로 두들겨 먹는 독일 과자 ’슈니발렌’, 2012년 이 새로운 스타일의 ‘강남 과자’를 맛보겠다며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긴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국내 디저트 열풍의 시초는 이렇게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것에 열광했다.
 
하지만 디저트 시장이 크게 성장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프랑스의 에끌레어나 밀푀유, 홍콩의 에그타르트 등은 이제 흔한 디저트의 한 종류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것, 보기에 아름다운 것, 달콤한 맛은 더이상 소비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치지는 못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디저트도 건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유기농 바람이 불면서 디저트에도 유기농 디저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제 디저트를 통해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들은 유기농이나 재료의 성분, 무첨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건강한 프리미엄 맛에 지갑을 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한 맛에 더 투자하겠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점심시간 카페에서 유기농 디저트를 즐겨먹는다는 직장인 곽모씨(32ㆍ여)는 “비싸더라도 설탕이 없는 유기농 디저트를 먹으면 좀더 안심이 되면서 기분이 더 좋아진다“라며 “유기농 디저트라고 해서 맛은 큰 기대를 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에서도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경향에 맞춰 유기농 디저트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설탕대신 코코넛슈거를 사용한 ‘코슈타르트’를 내놓았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코코넛슈거는 코코넛 나무의 꽃 즙으로 만든 천연 감미료이기 때문에 일반 백설탕과 평균 원가가 약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드롭탑 관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선보이고자 유기농 인증 받은 코코넛슈거를 이용해 건강한 단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유기농 코코넛슈거로 만든 드롭탑 ‘코슈타르트’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은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중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유기농 목장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들었으며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라떼 등 유기농 우유를 넣은 다양한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지난 1월 유기농 차를 이용한 ‘핫 티’ 3종을 선보였다. 특히 녹차는 100%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보향다원에서 생산한 녹차로 우려냈으며, 최근에는 유기농 말차를 이용한 디저트 제품 3종을 한시 출시하기도 했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제주도 유기농 어린 녹차잎을 내린 첫물 녹차를 사용해 녹차 디저트 ‘그린티 설빙’ 을 선보였다.
 
디저트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에서도 국내외 유명 유기농 디저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미국에서 유기농 디저트로 유명한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를 국내 최초로 입점시켰다. 최근 롯데 대구점에서는 대구에서 유기농 베이커리로 유명한 ‘뺑드깜빠뉴’를 오픈했다. 

미국 유기농 디저트 ‘미스터 홈즈 베이크하우스’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조창희 바이어는 “디저트 열풍 초창기에는 고객들이 ‘맛’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지만, 디저트 브랜드가 많아진 요즘에는 ‘맛’에 더해 ‘재료’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유기농 설탕과 무표백 밀가루 등 프리미엄 식재료들이 디저트 열풍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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