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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인턴, 스타벅스의 맹다니엘 입니다”
  • 2017.03.03.
-80대1 경쟁률 뚫고 청년인재 뽑혀
-불편한 몸 봐주지 않아…편견없는 대우
-스타벅스 연계 NGO 단체서 사회복지도 배워

“저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스타벅스의 인턴 사원입니다.”
[사진=스타벅스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총신대학교 사회복지전공 3학년 맹다니엘 씨]

지난 1월 30일부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에는 조금은 특별한 인턴 사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바로 현재 총신대학교 사회복지전공 3학년에 재학중인 맹다니엘(22)씨다.
“어려서 말초신경장애를 앓아 지금 보통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요. 사춘기 때는 정말 세상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었죠. 약해져만 가는 근육 때문에 일상생활도 어려워 지고 좋지 않은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거든요. 세상이 너무 야속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당당한 스타벅스의 인턴입니다.”
사실 스타벅스에는 인턴사원 제도가 없다. 맹씨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2014년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대학로에 오픈한 커뮤니티 스토어의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청년인재 중 한 명이다. 스타벅스는 저소득 세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선발해 4년간 장학금 및 다양한 사회활동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모델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을 적립해 파트너 NGO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청년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월 이후 2017년 1월까지 총 3억 3600여 만원의 기금이 적립되었다.
청년인재 대학생들에게 매년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이들의 리더십 개발을 위한 유스 리더십 캠프, 명사 초청 세미나,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현재까지 총 20명의 청년인재가 선발되었다. 맹씨는 청년인재 1기로 선발되었다.
“어렸을 땐 많이 절망했지만, 지금의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청년인재 경쟁률이 80대 1이었어요. 제가 이 경쟁을 뚫을 것으로 생각도 못했었죠. 그런데 그걸 해냈어요. 아직도 스타벅스 청년인재로 선발되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스타벅스 청년 인재로 활동하면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재들에게는 또 다른 특별한 혜택이 있다. 바로 글로벌 스타벅스 체험 혹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원센터(본사)에서의 인턴 경험이다.
우수 인재로 선발된 맹씨가 이 중에 선택한 것은 바로 인턴체험. 20명의 스타벅스 청년 인재 중 현재 맹씨를 포함한 2명이 인턴이 스타벅스 본사에서 근무 중에 있다.
“인턴이라고 혹은 제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봐주는 건 없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저에게 많은 임무를 맡겨주시죠. 제가 가진 장애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 주시기에,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쫓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라고 당연히 믿고 계시는 분들에게 저도 해낼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야지요.”
가장 인상에 남는 스타벅스에서의 경험으로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스타벅스 최초의 장애인 부점장 권순미씨와의 만남을 꼽았다.
“너무 뵙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뵈었네요. 커피 한 잔을 주문 받기 위해 수많은 발음 연습과 노력을 하셨다고 합니다. 부점장까지 오르신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장애를 갖고 있는 제 입장에서 너무 공감이 됐습니다. 권순미 부점장님을 통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다시 한번 얻게 되었어요.”
맹씨는 인턴 기간 중 틈틈이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와 연계 NGO 단체를 방문하며 사회복지 업무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면서 소중한 조언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제 인생에 다시 없을 단 한번뿐인 스타벅스의 인턴사원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좌절로 인해 제자리에만 머물지 말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면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다라는 걸 스타벅스가 가르쳐 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행복한 경험 바탕으로 미래에 멋진 사회복지사가 될 저 맹다니엘을 꼭 기억해주세요”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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